해외 재전송 채널이 CSI과학수사대를 비롯해 국내에서 인기를 끄는 콘텐츠를 직접 재전송함에 따라, 같은 콘텐츠를 수입한 국내 채널사용사업자(PP)들의 사업에 비상이 걸렸다.
2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AXN이 최근 미국드라마 24에 이어 CSI과학수사대를 방영하고 플랫폼도 확장해 가고 있다.
해외 채널은 콘텐츠 다양화 등을 명목으로 20%까지 채널편성을 할 수 있다. 국내에 재전송하는 채널은 현재 CNN, 블룸버그TV, 디스커버리 등 10여개에 이른다. 대부분의 콘텐츠가 뉴스와 다큐멘터리 중심이었으나, 최근 들어 다양한 연애오락물로 확대 편성되고 있다.
특히, 국내에서도 큰 인기를 끌어 국내 사업자들이 거액을 들여 판권을 사오는 미국드라마와 영화까지 송출되는 상황이다. 더빙은 아직 안되지만, 자막 서비스까지 제공할 수 있다보니 사업자 입장에서는 난감하기 이를 데 없다. 독점 계약을 하더라도 판권자가 직접 송신하는 경우는 예외로 두는 것이 대부분이어서 PP들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한다는 것이다.
과거에는 이들 채널이 위성방송만을 통해 송출됐으나, 최근에는 디지털케이블에도 들어감에 따라 PP들의 위기감은 더욱 커지고 있다.
사업자 뿐 아니라, 시청자들도 혼란스러워 하고 있다. ‘15세 이상 관람가’ ‘19세 이상 관람가’ 등 방송 가이드라인이 같은 콘텐츠인데도 다르기 때문이다. 이러한 가이드라인은 규제당국의 심의에 의해서가 아니라, 방송사업자가 우리나라의 문화와 정서를 반영해 자체적으로 만드는 것이다. 국내 PP들은 대부분 이를 적용해 방송 전 사전고지함으로써 시청자들이 가이드라인을 기준으로 시청을 조절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있다. 하지만 해외 재전송 채널은 콘텐츠에 가이드라인을 주지 않은 것이 대부분이다.
방송통신심의위원회 관계자는 “시청 가이드라인은 방송사가 자발적으로 하는 것이며 방송콘텐츠 심의는 사후심의만 있다”며 “사후심의는 동일한 기준을 적용한다”고 말했다.
PP 관계자는 “과거에는 해외 재전송 채널의 영향력이 미미했으나, 최근들어 플랫폼도 늘리고 간판 프로그램도 내걸어 걱정”이라고 말했다.
문보경기자 okmu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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