톱/국내 통신장비업체, 컨버전스에 맞춰 사업틀 바꾼다.

 국내 통신장비업체들이 컨버전스 시대에 생존하기 위해 인수합병·사업부문 인수 등을 통한 사업틀 다각화에 나섰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무선회사는 유선부문, 유선회사는 무선부문의 사업을 확대하며 새로운 시장 개척이 한창이다.

 기존 사업분야로는 급변하는 기술 흐름을 감당할 수 없는데다 단조로운 사업 영역으로는 몇 년을 주기로 돌고 도는 수요 변동에 대처할 수 없기 때문이다.

 가장 눈에 띄는 분야는 중계기 부문이다.

 SK텔레콤에 각종 중계기를 납품하는 에치에프알(대표 정종민)은 최근 광전송장비 등 유선 네트워크 장비 회사인 지피시스를 인수했다.

 지피시스는 최첨단 광액세스 장비인 기가비트-수동형광네트워크(G-PON)을 비롯해 L3 스위치 모듈 등 다양한 유선 장비를 보유한 회사다.

 이미 에치에프알은 지피시스 인수를 계기로 SK브로드밴드의 G-PON 공급업체 중 하나로 선정됐다. 조만간 사무실을 합쳐 본격적인 시너지를 이어갈 계획이다.

 LG텔레콤에 중계기를 납품하는 삼지전자(대표 이기남)도 얼마전 콤텍시스템의 국산 통신장비 부문을 흡수했다. 기존에 콤텍시스템에서 국산 장비 개발을 담당했던 연구소장을 비롯해 연구개발 인력을 대부분 흡수, 사업을 이어가게 됐다. 조만간 국내 주요 통신사업자 중 한 곳에 제품 공급을 앞둔 것으로 알려졌다.

 역시 중계기업체인 씨에스(대표 이홍배)도 스마트그리드와 음성인식을 이용한 홈네트워크 사업 등으로 사업분야를 확장했다. 스마트크리드는 제주도 실증단지 구축사업에 이미 참여해 성과를 만들기 시작했다. 또 홈네트워크 사업은 중국에서 현지 주요 건설사와 협력, 이미 견본주택에 제품을 적용했다. 조만간 본 계약도 이어질 전망이다.

 모바일 솔루션과 IP전화기 부문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인스프리트(대표 이창석)는 최근 자회사였던 인브릭스를 통해 DMB칩 등을 제조하던 넥실리온을 인수, 합병했다. 지난달 말 인수작업을 마무리하고 엔스퍼트라는 이름으로 재출범시켰다.

 엔스퍼트를 통해 유무선통합(FMC) 환경하에서의 홈허브 기반의 디바이스와 고부가가치 칩세트를 결합 시너지를 만들어갈 계획이다. 특히 모바일 솔루션 전문기업인 인스프리트와 자회사인 유프레스토, 그리고 유비쿼터스 솔루션 자회사인 이네이프 등과 연계해 새로운 컨버전스 시대에 대응한다는 전략이다.

 에치에프알 정종민 사장은 “급변하는 통신환경 속에서 단일 사업분야로는 기업의 건전성을 유지하기 힘들어졌다”며 “기존 사업을 보완하거나 시너지를 만들어갈 수 있는 사업분야로 영역을 확장하기 위해 인수·합병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홍기범기자 kbho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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