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비자들과 직접 접촉하고 있기 때문이죠.”
설도원 홈플러스 PR사회공헌 부문장은 친환경 사업에 있어 유통업체의 역할이 중요한 이유를 이렇게 설명했다. 정부의 정책사업 추진과 국민과 직접 접촉하는 유통업체의 친환경 노력이 병행되면 큰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는 게 설 부문장의 생각이다.
소비자들을 친환경 사업에 참여시킬 수 있는 효과적인 방법으로 그는 ‘혜택’과 ‘정보 제공’을 꼽았다. 직접적인 혜택과 정보 제공을 통해 자연스럽게 에너지·폐기물 절감 행동 등을 이끌어낼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슬로건이나 교육 등을 통해서도 가능하지만 시간이 오래 걸리는 단점이 있다”며 “마트에 올 때 자전거를 타면 마일리지를 부여한다든지, 친환경 상품을 저렴하게 제공하는 등의 활동으로 직접적인 효과를 거둘 수 있다”고 말했다.
설 부문장은 사회적 책임도 강조했다. 소비가 늘면 에너지 사용과 쓰레기도 늘어날 수밖에 없기 때문에 유통업체들이 이에 대한 사회적 책임을 느껴야 한다는 것이다. 홈플러스는 이 부문에서 선도적인 역할을 수행해오고 있다. 1999년 창립 때부터 ‘이(e)파란’이란 캐릭터를 만들고 환경운동을 진행해왔으며, 지난해에는 환경사랑·이웃사랑·지역사랑·가족사랑 등 4대 사회적 가치 실현을 위한 ‘홈플러스 e파란재단’을 출범하기도 했다.
2008년 오픈한 그린스토어 1호인 ‘부천 여월점’은 설 부문장의 자랑거리다. 친환경 시설 설치 등으로 지역의 명소가 돼, 인근 학교에서 현장교육을 올 정도이기 때문이다. 올해로 10회를 맞이한 ‘e파란 어린이 환경그림글짓기 공모전’ 역시 그가 가장 보람있게 여기는 사업 중 하나다.
설 부문장은 “처음 공모전을 시작했을 때 참가했던 어린이들이 이제는 고등학생이나 대학생이 됐을 것”이라며 “이들이 어렸을 때 환경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을 심어줄 수 있었던 점이 의미 있다”고 말했다.
홈플러스의 친환경 사업 진행이 처음부터 순탄했던 것은 아니다. 사업이 소비자의 불편으로 이어지는 경우도 있었기 때문이다. 설 부문장은 에너지 절감을 위해 냉동·냉장 설비에 설치했던 슬라이딩도어를 대표적인 사례 중 하나로 꼽았다. 이 같은 친환경 설비 등에 소비자들이 익숙하지 않아 초반에는 매출이 떨어지기도 했다. 하지만, 홈플러스는 지속적으로 사업의 중요성을 전달해 소비자들의 인식을 높여 매출을 끌어올렸다.
하지만, 설 부문장은 여기에 만족하지 않는다. 2020년까지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2006년 대비 50%로 줄인다는 홈플러스의 목표 달성을 위해 앞으로 더 바쁘게 움직일 계획이다.
그는 “더 많은 친환경 제품 개발 등 전체 유통업체들이 보다 노력해야 할 부문이 있다”며 “홈플러스의 장기 목표를 달성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유선일기자 ysi@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