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공룡 구글이 IC 칩 디자인 업체인 애그니럭스를 인수했다. 특히 애그니럭스는 지난 2008년 애플이 인수한 IC 칩 디자인 업체 PA세미 출신들이 설립한 회사로, PA 세미는 ‘아이패드’용 A4 칩을 설계한 것으로 알려졌다.
구글의 영토 확장이 가속화하는 동시에 최근 수년간 이어지고 있는 애플과의 경쟁이 또 한번 불 붙는 신호로 해석된다.
22일 EE타임스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구글은 최근 IC 칩 디자인 업체인 미국 애그니럭스를 인수하기로 합의했다.
애그니럭스는 지난 2008년 애플이 PA세미를 인수한 뒤 주요 개발자들이 나와 설립한 회사다. 멀티 프로세싱 ARM 칩을 서버 엔진으로 활용해 서버의 전력 소모를 줄일 수 있는 칩 기술 개발에 주력해왔고, 과거 애플에서는 전력 효율을 높여 배터리 수명을 연장하는 ARM 칩 기술을 주로 개발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또 디지털 비디오저장장치(DVR) 업체인 티보 출신 소프트웨어(SW) 엔지니어들이 가세한 것으로 전해졌다. 구글이 애그니럭스 인수를 통해 하드웨어 시장에 본격 진출하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이라는 시각은 이런 이유에서다.
실제 구글은 지난해 안드로이드 기반의 스마트폰 ‘넥서스원’을 출시하기 전부터 오랜 기간 서버 하드웨어 연구개발(R&D)을 추진해왔으며, 최근에는 구글 TV를 내놓겠다고 선언하기도 했다. 갈수록 불편한 경쟁 관계를 만들고 있는 애플은 물론, 서버·방송 업계까지도 구글의 행보를 예의주시하는 이유다.
톰슨로이터의 PE허브는 구글 대변인의 말을 인용, “애그니럭스의 인수를 확인했으며 그 인수 금액 또한 ‘빅딜’에 해당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이날 영국의 일간 무가지 런던이브닝스탠다드는 “애플이 ‘아이폰’, ‘아이팟’, ‘아이패드’의 칩 제조사인 암(ARM)을 인하우스(내부)에 두길 원한다”고 보도해 시선을 모았다. 호사가들은 애플이 암을 인수하는 데 80억달러(약 8조8984억원) 정도가 소요될 것으로 예상했다.
서한기자 hse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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