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매한 펀드자금, 다시 펀드에 넣는다면?

환매한 펀드자금을 다시 펀드로 넣는다면, 어떤 펀드에 돈을 넣는게 좋을까.

19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이달 들어 국내외 주식형펀드에서는 4조원, 올해 들어서는 8조원 가까이가 썰물처럼 순유출됐다.

국내외 주식형 펀드에서 환매물량을 의미하는 순수해지액은 지난달 4조7천370억원, 이달 들어 15일까지 4조8천954억원으로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 하지만 환매를 해 돈을 손에 넣었다고 하더라도 시중금리가 워낙 낮아 마땅히 투자할 곳이 없는 게 현실이다. 이에 따라 펀드가 과도하게 특정지역이나 자산에 ’몰빵’ 투자돼 있는 투자자라면, 이번 기회에 펀드를 환매하되 수익률이나 전망이 좋은 다른 펀드로 갈아타는 것도 방법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수익률을 기준으로 돈을 넣을만한 따져보면 펀드평가사 제로인 기준으로 올해 들어 16일까지 국내 일반주식형펀드의 수익률은 1.37%로, 코스피지수 상승률 3.63%에도 미치지 못해 만족스럽지 못한 편이다. 다만 최근 한달간 국내 일반주식형 펀드의 수익률은 6.18%로 높아졌다. 일반주식형 펀드보다는 차라리 인덱스펀드의 수익률이 나았다. 코스피200지수를 추종하는 인덱스펀드는 올 들어 수익률이 3.30%, 최근 1개월도 6.37%로 일반주식형펀드를 능가하고 있다. 하지만 인덱스펀드의 수익률도 코스피지수에 뒤처지기는 마찬가지다.

개별펀드로는 순자산 100억원 이상 일반국내주식형 펀드를 기준으로 했을 때 KB밸류포커스펀드가 올들어 지난 12일까지 8.06%의 수익률을 기록하며 가장 성과가 좋았고, 골드만삭스코리아펀드(클래스 C)와 마이트리플스타주식펀드(클래스A), 알리안츠기업가치향상장기주식펀드(C/A)가 각각 7.06%, 6.01%, 5.32%의 수익률로 뒤를 이었다. 개별 인덱스펀드의 수익률은 일반주식형펀드보다 저조했다.

연초 이후 운용성과가 가장 좋은 운용사는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4.08%)과 에셋플러스운용(3.19%)이었다. 반면 미래에셋자산운용(-2.66%)과 우리자산운용(-2.69%)은 수익률이 저조했다.

국내설정 해외펀드 중에는 러시아주식펀드가 올들어 16일까지 17.93%의 수익률을 기록해 가장 성과가 좋았고, 이어 유럽신흥국주식펀드가 14.22%, 소비재섹터펀드가 12.58%, 기초소재섹터펀드가 9.16%로뒤를 이었다. 개별펀드 중에는 순자산 100억원 이상 국내 설정 기준으로 유럽신흥국주식펀드인 KB유로컨버전스 자(주식)A펀드와 템플턴이스턴유럽 자(주식)ClassA, 한국투자월스트리트투자은행1(주식)(A)펀드가 각각 19.23%, 19.03%, 16.57% 수익률을 기록, 성과가 가장 좋았다.

역외펀드 중에는 M&G일본펀드A가 22.37%, 블랙록이머징유럽펀드A2가 20.43%, 슈로더이머징유럽펀드A가 20.04%의 수익률를 기록했다.

대우증권 오대정 자산배분연구위원은 “중국펀드는 경기가 최고점 수준인데다 금리인상과 대출규제 등 출구전략이 우려돼 전망이 그리 밝지 못하다”면서 “중국보다는 아직 경기가 상승중이고, 연말까지 정책금리를 현 상태로 유지할 가능성이 높은 미국펀드가 나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는 “러시아펀드는 주가수익비율(PER)기준 과거대비 이머징시장에서 밸류에이션이 가장 저평가 돼있고, 최근 이머징시장중 이익전망 상향이 가장 높은 수준인데다 경기가 상승세로 돌아선지 얼마안돼 오히려 금리인하 가능성이 있어 출구전략 우려가 없다는 점에서 가장 매력적”이라며 “전고점을 아직 32.75%가량 밑돌고 있어 아직 상승여력이 충분하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