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경기 호전에 힘입어 올해부터 전 세계 정보화(IT) 투자도 회복세에 접어들 전망이다.
13일 시장조사업체인 가트너는 올해 전 세계 IT 투자 규모는 총 3조3940억달러(약 3796조1900억원)로 지난해보다 5.3% 신장할 것으로 예측했다.
IT 투자의 회복세는 당분간 지속돼 내년에는 올해보다 4.2% 성장한 3조5000억달러(약 3914조4700억원)를 웃돌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이 같은 신장률은 달러 가치 하락을 반영한 예측치여서 환율을 배제한 올해 실제 IT 시장은 지난해보다 1.6% 성장하는 수준이라고 가트너는 설명했다.
분야별로는 컴퓨터 하드웨어(HW)와 IT서비스 시장이 높은 상승세를 보일 전망이다. 올해 전 세계 하드웨어와 IT서비스 투자 규모는 각각 3530억달러와 8210억달러로 5.7%씩 성장할 것으로 관측됐다. 지난해 경기 침체의 여파를 가장 많이 받았던 하드웨어는 일반 소비자 시장에서 모바일PC가 수요를 견인하고, 기업용 시장에서는 데이터 저장장치가 빠른 성장세에 접어들 것으로 예상됐다.
조지 시플러 가트너 연구원은 “기업들의 ‘윈도7’ 교체는 올 연말께 시작될 것”이라며 “일반 소비자 시장에서 모바일PC에 대한 강력한 수요가 일 것”으로 예상했다.
올해 세계 소프트웨어(SW) 투자 규모는 2320억달러로 작년 대비 5.1% 성장할 전망이다. 특히 기업용 시장에서 오는 2014년까지는 기간계 시스템이 회복세를 주도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이맘때까지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는 품목은 가상화·보안·데이터통합·비즈니스인텔리전스(BI) 등이라고 가트너는 꼽았다.
애플리케이션 시장에서는 웹 콘퍼런싱, 팀 협업 관리, 기업 콘텐츠 관리 등의 분야가 연평균 두 자릿수대 이상의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IT서비스 시장에선 이미 지난해 말부터 아웃소싱 분야가 다소 반등하기 시작했으며, 이는 올해 들어 컨설팅·시스템통합(SI) 분야로 확산될 전망이다.
올해 통신 시장은 1조9880억달러로 작년보다 5.1% 상승 반전하며 2조달러대에 근접할 것으로 예상됐다. 전체 통신 시장에서 모바일 단말기가 차지하는 비중은 현 11%에서 오는 2014년이면 14%까지 늘어날 것으로 관측됐다. 반면에 이 기간 통신서비스 시장은 80%에서 77%로 다소 둔화될 것으로 예측됐다.
서한기자 hse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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