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오라클과 한국썬마이크로시스템즈 통합법인이 유원식 한국오라클 사장 체제로 출발한다. 천부영 한국썬마이크로시스템즈 사장은 통합 법인의 썬 비즈니스 담당 임원으로 합류한다.
유원식 한국오라클 사장은 지난 9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 인터컨티넨탈 호텔에서 열린 ‘오라클+선 웰컴이벤트’에서 “천부영 한국썬 사장이 통합 법인에 합류해 기존 한국썬 사업에 해당하는 ‘시스템비즈니스’를 총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통합 법인의 대표이사 사장은 인수기업 측인 한국오라클의 유원식 사장이 맡는다.
이로써 한국오라클-썬 통합 법인은 유원식 사장이 전체 조직과 비즈니스를 총괄하고, 한국오라클과 한국썬의 사업부는 각각 기존 임원진이 이끌어가는 형태로 출범할 전망이다. 지난 2008년 말까지 한국썬에서 사장과 부사장으로 호흡을 맞춰왔던 유 사장과 천 사장은 1년 4개월 만에 다시 만나 동반자의 길을 걷게 됐다.
관심을 끌고 있는 법적인 통합 완료는 국내법상 2∼3개월여가 더 소요될 것으로 예상됐다. 통합에 앞서 한국오라클은 현재 입주 중인 삼성동 골든타워에서 한국썬 사무실이 위치한 삼성동 아셈타워로 사무실을 이전할 예정이다.
통합 법인의 윤곽이 드러나는 가운데 본사 차원의 합병 발표 이후 처음으로 국내에서도 공식 행사가 열린 만큼 협력 사업도 본격화할 전망이다. 오라클+선 웰컴이벤트는 미국 오라클이 선과의 합병 이후 시너지 효과와 구체적인 제품전략을 고객과 협력사에게 소개하기 위해 지난 3월부터 세계 주요 도시를 돌며 개최하는 행사다.
행사 참석을 위해 방한한 스티브 오 영 아태지역 총괄 수석부사장은 “오라클과 선이 만나 완벽하고, 개방적인, 통합 시스템을 공급할 수 있다”며 “기존 선 비즈니스에 대해서도 HW 부문의 1위가 되도록 노력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니 인터뷰
“멋진 ‘마리아주’를 이뤄 시너지 효과를 내겠습니다.”
와인 애호가로 알려진 유원식 한국오라클 사장은 ‘오라클+선 웰컴이벤트’ 인사말에서도 와인과 음식의 궁합을 뜻하는 마리아주에 빗대 두 회사의 통합 효과를 강조했다.
유 사장은 지난 2008년 말 한국썬 사장에서 한국오라클 사장으로 옮긴지 1년 4개월여 만에 공교롭게도 인수합병 관계로 다시 한국썬을 만났다. 자연스레 평소 즐기는 와인이 본인의 마음을 표현하는 가장 적절한 도구로 떠올랐다.
유 사장은 “와인과 음식 어느 한 쪽이 어긋나면 좋은 마리아주가 나올 수 없다”며 “한국오라클과 한국썬도 서로에게 맞는 와인과 음식처럼 완벽한 마리아주로 고객에게 좋은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1년 4개월 만에 한국썬과 다시 한가족이 되어 개인적으로 행복하다”고 덧붙였다.
이호준·김인순기자 newlevel@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