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보다 좋은 조건으로 스카우트 제의를 받았다. 프로포즈 받은 만큼 설렌다. 꿈인가 생시인가 싶어 반신반의하게 되기도 하고 역시 올 것이 왔구나 싶어 어깨가 으쓱해지기도 한다. 너무 떠서 멀미 날까 불안하지만 뜰 곳이 있다는 마음에 당당하고 홀가분하다. 남의 떡이 커보여서 덥썩 물고 싶기도 하고, 그럭저럭 지낼 만한데 익숙한 것과 결별하는 것이 심난하기도 하다. 가든 안 가든 유쾌한 일이긴 한데 가려고 마음 먹으면 두렵기도 하다. 이것이 기회일까 유혹일까?
사라는 매수시점은 알려줘도 팔라는 매도시점은 웬만해선 추천하지 못한다. 사라는 예상이 빗나가면 조금만 더 기다려 보자고 할 수 있지만 팔라는 예상이 어긋나면 변명의 여지가 없기 때문이다. 파는 시점은 포착하기 어렵고 치명적이다. 직장도 들어가는 것은 늦출 수 있지만 나가는 것은 되돌릴 수 없다. 스카우트 제의 자체에 흥분하지 말고 얼마에 어느 정도 팔 수 있는지를 파악하자. 잘 팔려면 시세를 꿰뚫고 있어야 한다. 무턱대고 높이 올라가는 것이 꼭 반길 일이 아닌 경우도 있다. 수익성과 안정성이 상반되듯이 위험성을 따져봐야 한다. 높이 오른 기쁨이 채 가시기도 전에 이 자리가 성공 가능성이 전혀 없는 자리라는 것을 눈치채는 경우도 있다. 시세보다 비싸게 팔린다고 좋아할 것이 아니라 시세 상황을 고려한 객관적인 나의 시장가를 확인하는 것이 먼저다. 그러려면 나의 재능 이력서의 값을 매겨보자. 학력과 소속을 밝히는 이력서 말고 내 실력과 재능을 어필하는 이력서를 말이다. 가격이 비싼 상품은 뭐가 달라도 다르듯이 비싼 가격을 받을 만큼 내가 남과 다른 무언가가 있는지 알아야 한다. 그것이 객관적이지 않으면 비싸게 팔려도 반품 되고, 나의 고객은 한번은 속을지 모르지만 두번은 절대 속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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