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블TV 가입자가 집이 아닌 전 세계 어디에서도 인터넷으로 해당 TV 프로그램을 즐길 수 있는 ‘TV 에브리웨어 시대’가 열린다.
가입한 권역에 머물렀던 케이블TV의 한계를 극복하는 것은 물론이고 케이블TV가 TV-PC-휴대폰을 잇는 3스크린 서비스로 발전하는 첫걸음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CJ헬로비전(대표 이관훈)은 50여개 케이블TV 프로그램을 인터넷(곰TV)으로 실시간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를 이르면 이달 내 론칭한다.
이를 위해 CJ헬로비전은 인터넷서비스업체인 그래텍(대표 배인식)과 제휴를 맺고 1년여 동안 테스트를 진행해왔다. 안정적인 서비스가 가능하다는 판단에 따라 이르면 이달 안에 이 프로그램을 론칭하기로 했다.
이 서비스가 시작되면 가입자들은 인터넷에 접속할 수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 집에서 보던 콘텐츠를 그대로 볼 수 있다. 특별한 기기가 없어도 웹에서 가입자 인증을 하기 때문에 별도로 설치하는 작업도 필요 없다.
그동안 케이블TV 가입자는 가입한 집이나 사무실에서 TV로만 볼 수 있었다. 특히 케이블은 권역마다 서비스가 다른 데다 주문형비디오(VoD) 서비스를 제공하는 콘텐츠도 많지 않아 실시간 방송을 놓치면 볼 수 없게 되기도 한다. 이 서비스를 이용하면 국내는 물론이고 해외 출장이나 여행 중에도 집에서 보던 콘텐츠를 그대로 볼 수 있다.
슬링박스와 같은 장치를 이용하면 외부에서도 TV를 실시간으로 시청할 수 있기도 했지만, 별도의 장치가 필요한 데다 집에서 채널을 돌리면 외부에서 확인하는 채널도 바뀌는 불편함이 있었다. 하지만 사업자가 제공하는 TV 에브리웨어는 부가서비스 개념으로 특별한 장치 없이 인터넷으로 볼 수 있다.
이러한 TV 에브리웨어 서비스는 이미 미국에서 지난해 말부터 폭발적인 인기를 끌면서 확산되고 있다. 미국 케이블TV방송사업자인 컴캐스트가 지난해 말 서비스를 론칭한 이후 AT&T 등의 통신사와 위성방송사업자인 디렉TV까지 TV 에브리웨어 물결에 가세했다. 주도권을 먼저 쥔 케이블TV업계에는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어 주는 서비스로 각광을 받고 있다.
CJ헬로비전 관계자는 “이러한 서비스를 통해 케이블이 뉴미디어로 자리 잡을 수 있을 것”이라며 “조만간 론칭할 것”이라고 말했다.
문보경기자 okmu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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