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극심한 경기 침체에도 불구하고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시장은 괄목할만한 신장세를 기록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꿈의 디스플레이로 불리는 능동형(AM) OLED가 프리미엄 휴대폰 등을 중심으로 빠르게 보급되면서 양적 팽창을 견인했기 때문이다.
1일 시장조사업체 디스플레이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전세계 OLED 시장은 총 8억2600만달러(약 9300억원)로, 2008년보다 35%나 급증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수동형(PM) OLED 패널 시장이 급속히 퇴조하는 대신, AM OLED가 확고한 시장 주류로 올라섰다.
지난해 1분기부터 사상 처음 매출액 기준으로 AM OLED가 PM OLED 시장 규모를 처음 넘어선 뒤, 연간 단위로 전체 OLED 시장의 65%를 점유했다. 반면 그동안 휴대폰 2차 화면 용도로 쓰였던 PM OLED는 지난해 스마트폰 시장이 본격 개화하면서 그마저도 자리를 빼앗기는 추세다.
업체별로는 세계 최대의 AM OLED 양산 능력을 보유한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SMD)가 여전히 시장을 독식했다. SMD는 지난해 5억6600만달러(약 6400억원)의 매출액으로 전년 대비 90%나 급신장한 실적을 거뒀다. 전세계 OLED 시장에서 매출액 기준 점유율은 무려 68.5%에 이르렀다.
각각 2, 3위에 오른 대만의 리츠디스플레이와 파이오니어는 지난해 매출 1억600만달러(약 1200억원)와 6000만달러(약 670억원)에 그쳐, 2008년보다 각각 18%, 15%씩 줄었다.
히로시 하야시 디스플레이서치 이사는 “올해도 AM OLED 시장은 강한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라며 “PM OLED의 경우 자동차나 소비자 가전 등 새로운 시장 영역을 개척하는 수밖에 없다”고 내다봤다.
서한기자 hse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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