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기술연구회, 기술·인력지원 등에 252억 투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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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전기기 전문업체인 평일(대표 노관성)은 지난해 9월 한국전기연구원 하윤철 박사로부터 폴리머 피뢰기의 모듈설계 및 제조기술 개발 지원을 받아 제품 불량률을 2% 감소시켜 원가 2억원을 줄이는데 성공했다. 이를 위해 투입한 예산은 3000만원이었다.

 자동차용 에어컨 압축기 생산기업인 킹텍코리아(대표 박상길)는 한국생산기술연구원 김선창 박사로부터 웨어러블 냉각시스템 시제품 제작 기술을 지원받아 에어컨의 성능을 획기적으로 개선했다. 이에 투자한 예산은 지난해 8월 1000만원이 전부지만 늘어난 매출은 무려 24억원에 달했다.

 실리콘 절연패드의 불량 감소율을 7%에서 1%대로 낮추는데 성공한 반도케미칼(대표 윤경)이나 자동차에 들어가는 100여가지 오일의 국산화로 지난 10년간 평균 10%의 매출성장을 기록해온 장암엘에스(대표 구연찬), 표준화 공정 확보로 매출이 크게 증가한 내츄럴엔도텍(대표 김재수) 등 줄잡아 1200여개 기업이 지난해 산업기술연구회(산하 11개 출연연구기관)의 기업지원 시범사업의 도움을 받아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하는 등 승승장구하고 있다.

 정부가 내놓은 ‘히든 챔피언’ 중견기업 300개 육성의 밑거름이 될 1만 중소기업 생산현장 종합지원 사업에 가속도가 붙었다. 3년내 확실한 성과를 내겠다는 정부의지에 따라 산업기술연구회(이사장 한욱)가 산하 출연연을 통해 4월부터 예산 60억원을 푼다. 용도는 수요자 중심의 기술코디네이터 운영과 원스톱 맟춤형 기술서비스다. 지난해 시범사업으로 실시했고, 성과가 좋다는 판단에 따라 올해 본격 시행한다.

 기술혁신형 기업에 출연연의 석·박사급 고급인력을 파견하는 인력지원사업을 이 사업과 연계해 시행한다. 생산현장종합지원사업 지원과제 중 30%는 인력지원사업 참여기업에 지원할 방침이다. 올해 인력지원사업 예산은 169억원을 배정, 240명을 선발한다.

 최근의 실물경기 침체로 중소기업의 R&D 투자가 거의 30% 이상 줄어든 대신 기술지원 수요 요청은 전체 기업의 84%에 이르는 등 기업의 체질이 약화돼 가고 있다는 판단이 주효했다.

 총 60억원의 사업비 가운데 기술코디네이터 운영에 10억원을 배정했다. 출연연의 시니어급 연구원을 활용해 기업이 ‘구조요청’해온 기술 애로에 대해 진단을 실시하고 처방전을 제시할 계획이다. 기술코디네이터로 움직일 전문가는 올해 총 20명으로 1인당 5000만원씩 지원, 1250건의 상담을 진행한다는 것이 목표다. 기술코디네이터는 출연연구기관에서 각 1명씩 총 11명, 산·학·연 외부 전문가로 9명을 선발한다.

 이들이 현장을 방문해 어떤 기술을 원하는지, 애로 기술은 또 뭔지 파악할 예정이다. 실적에 대한 중간평가를 통해 사업비를 차등지급하고, 실적 미흡 평가자는 과감하게 교체할 방침이다.

 온라인상에서의 중소기업 맞춤형 기술지원 체계도 구축한다. 위탁은 abc솔루션이 맡아 이달 31일까지 마무리 짓기로 했다. 기술 서비스를 위한 대상과제 선정에서부터 진단, 검색, 해결, 평가에 이르는 단일창구(싱글 게이트웨이)를 만들어 인력과 장비의 검색은 물론 기술코디네이터의 활동상을 한눈에 파악하도록 했다.

 기업체가 원하면 생산현장으로 바로 달려가는 시스템도 도입했다. 긴급을 요하는 문제를 3개월 이내 해결해주는 ‘상시기술서비스’시스템과 복합적인 문제를 다학제적으로 접근해 6개월간 집중지원하는 ‘복합기술서비스’ 시스템을 갖췄다. 불량률을 낮추거나 수율향상이 경쟁력의 관건일때, 생산공정의 모델링이나 시뮬레이션이 필요할 경우 지원을 요청할 수 있다.

 ‘상시기술서비스’는 올해 231개 과제에 1000만원 이내서 지원한다. 배정 예산은 총 23억원이다. 또 ‘복합기술서비스’는 57개 과제를 선정해 각 과제당 4000만원 이하로 지원한다.

 출연연의 석·박사급 인력을 기업에 지원하는 ‘기술혁신형 중소·중견기업 인력지원사업’은 기업과 출연연 간 긴밀한 파트너십 체제 구축이 요체다. 출연연이 기업에 고급 R&D인력을 공급하는 기지역할을 하는 것. 기업은 또 정부지원을 받아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어 상호 윈윈하는 전략으로 볼 수 있다.

 한국화학연구원 초청으로 최근 산·연 공동연구수행 사례를 발표한 구연찬 장암엘에스 사장은 “지금까지 화학연구원과 7개 과제를 수행해 자동차 오일에 관한한 국내 시장의 독보적인 존재가 됐다”며 “현재 이온성 액체를 이용한 고기능 윤활제 응용기술을 개발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전=박희범기자 hbpark@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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