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첨단 전자화학 소재 제조업체인 리켐(대표 이남석)이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이며 고공 비행하고 있다.
리켐은 2007년 창업 후 3년 여만인 지난해 300억원대의 매출을 거두며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불리는 2차전지산업 등 전자재료 산업군에서 주목받는 ‘기린아’로 떠오르고 있다. 2012년 매출 목표는 1000억원. 해마다 2배 이상 고속 성장을 거듭하고 있는 이 회사는 끊임없는 연구개발과 고객 신뢰를 최우선으로 삼아 매출 1000억원대 기업 반열에 바짝 다가서고 있다.
◇소량 다품종 생산이 경쟁력=이 회사의 주력 제품은 △2차전지 전해액 재료 △발광다이오드(LCD)·반도체 에천트 재료 △반도체 화학증기증착(CVD)·원자층증착(ALD) 재료 △정밀화학 제품을 들 수 있다.
이 중 2차전지 전해액 첨가제가 핵심 제품으로 꼽힌다. 전체 매출액의 60%를 차지할 정도다. 첨가제는 노트북·2차전지 등 전자화학 제품의 성능과 기능을 향상시키고, 안정성을 유지하는 데 중요한 기능을 하는 소재다.
이 회사가 짧은 기간 동안 급성장할 수 있었던 비결 중에는 소량 다품종의 첨가제 개발을 빼놓을 수 없다. 현재 20여 종의 첨가제를 보유하고 있다. 이는 국내 전자화학 소재 제조기업 중에서도 단연 으뜸이다. 국내에서 이처럼 많은 품종의 첨가제를 보유하고 있는 곳은 리켐뿐이다. 휴대폰과 노트북, 자동차 등에 사용되는 다양한 2차전지 전해액 첨가제를 개발함으로써 급변하는 시장에 신속하게 대응하고 있다.
이뿐만이 아니다. 우수한 연구 인력 확보와 지속적인 연구개발 활동도 회사 성장의 촉매제가 됐다. 전체 인력(50명) 중 20%에 가까운 8명이 연구인력이다. 미래시장에 대비해 신규 제품을 개발하고, 원가 경쟁 우위형의 최적화된 생산공정 개발에 나서고 있다.
◇“고객 위한 비용 지출 당연”=리켐은 고객 신뢰를 최우선으로 삼고 있다. 이는 20여년 가까이 영업 현장을 지키고 있는 이남석 사장의 주요 경영 철학이기도 하다. 비록 회사 입장에서 꼭 필요로 하지 않더라도 수요자인 고객사가 필요로 하면 가장 우선적으로 검토 대상에 올려놓는다. 생산시설에 1억∼2억원대에 이르는 고가의 드라이룸을 설치한 것도 이 때문이다. 드라이룸은 한 마디로 수분이 없는 시설이다. 이곳은 전지 성능에 치명적인 수분을 잡아주는 곳으로, 첨가제 포장이 이곳에서 이뤄진다. 하지만 이 시설을 운영하는 데 드는 비용은 만만치 않다. 한 달 전기세만 600만원이나 든다. 비록 시설 유지에 막대한 비용이 들지만 이 사장은 고객사가 원하는 것이기에 과감하게 투자를 단행했다.
◇생산시설 대폭 늘려 제2 도약=리켐은 최근 밀려드는 주문으로 눈코 뜰 새 없다. 충남 금산 추부에 공장을 증설하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추부 공장이 설립되면 현재보다 생산량이 3∼4배 이상 늘어난다. 리켐은 공장 증설이 회사가 한 단계 레벨업하는 주요 계기가 될 것으로 전망한다. 오는 6월 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다. 올 연말, 늦어도 내년 초에는 코스닥 상장도 계획하고 있다.
이남석 사장은 “회사의 내실을 다지고 기업의 가치를 높여 국내 대표적인 전자화학 소재 업체로 성장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대전=신선미기자 smshi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