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다시 `샌드위치코리아`를 생각한다

 우리나라 산업과 실물경제를 총괄한 지식경제부의 장·차관이 약속이나 한 듯 일본과 중국에 대한 경계와 긴장의 필요성을 제기했다. 출구 전략에 대한 정밀한 계산이 요구되는 시기에 위기 이후 한·중·일의 역학 관계와 위치 설정에 대한 정부 수뇌부가 갖고 있는 인식을 고스란히 드러냈다는 점에서 시사하는 바 크다.

 최경환 장관은 지난 22일 정례 1급 간부회의에서 “우리가 일본을 따라가려면 아직 멀었다”면서 “단단히 준비하고 긴장해야 한다”고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잃어버린 20년’에 일본이 주춤거리고 있지만, 일본이 강력한 외교력과 자본력을 앞세워 한국을 글로벌 견제 대상으로 부각시킬 경우, 우리나라 산업과 경제는 심각한 시련에 봉착할 수 있다는 것이다.

 안현호 1차관은 23일 취임사에서 “중국의 성장세에 한편으론 대응하면서, 거대 시장을 잡아 성장의 기회를 마련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중국이 영원히 우리 뒤를 따라오는 ‘추격자’로 남지는 않을 것이라는 의미다. 중국과는 이미 많은 품목에서 기술력 격차가 없어졌다. 일부는 기술과 가격 경쟁력 모두에서 우리 제품을 추월했다. 그러면서 중국은 세계 최대의 시장을 안에 품고 있다. 무조건 팔 수 있다고 믿는다면 낭패를 부를 수 있다.

 뉘앙스 차이는 있지만, 양국이 절대 호락호락한 상대가 아니며 우리가 철저히 준비하고 대응해야만 기회를 잡을 수 있다는 뜻을 담고 있다. 중국과 일본이 가까이 있다는 것은 우리나라가 성장하기엔 더할 나위 없는 조건이다. 다만, 이 환경을 우리가 어떻게 활용하느냐는 전적으로 우리 몫이다. 중국과 일본은 넘지 못할 벽은 아니지만, 결코 쉬운 상대 또한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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