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보드, 녹색 벤처 기회의 땅으로]<1>아하정보통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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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백묵가루 날리는 칠판 없는 친환경 교실에서 수업 받는 아이들.

 한국 지리 시간엔 터치 한 번에 전국 지도가 눈앞에 펼쳐지고 포털 사이트의 위성사진 서비스를 활용해 학생들의 집 앞마당까지 찾아보며 생동감 넘치는 수업을 실현하는 기술.

 이는 더 이상 지리 수업 참고 도서인 ‘사회과부도’를 필요로 하지 않는, 전자칠판이 구현하는 가까운 미래 학교의 수업시간 모습이다.

 아하정보통신(대표 구기도)은 바로 친환경 교실에 필요한 전자칠판 핵심기술을 세계 세 번째, 국내 최초로 개발하는 데 성공한 기업이다.

 전자칠판에 사용된 ‘전자유도방식을 이용한 디지타이저’ 기술은 최고도의 PC입력기술로 2006년에 개발이 완료돼 2007년 3월 정보통신부로부터 신기술인증(NEP)을 받았다.

 개발의 난해성과 전문 기술자의 부족으로 국내 여러 대학 및 연구기관·대기업에서도 개발에 실패한 기술이며, 태블릿PC·LCD태블릿·모니터·평판태블릿·웹패드·UM-PC 등에 필수적으로 들어가야만 하는 필기 입력장치의 원천기술이다.

 이 회사의 대표적인 제품인 전자칠판은 컴퓨터와 연결해 사용하는 ‘대형 인터랙티브 디스플레이 보드’다.

 전자칠판 보드 표면에 사용자가 전자펜·손가락 또는 다른 장치를 사용해 컴퓨터를 제어하고 판서 소프트웨어를 사용해 판서할 수 있다. 보드는 일반적으로 벽이나 바닥에 고정하거나 이동형 스탠드에 장착된다.

 무엇보다 전자칠판은 많은 학교에서 사용되는 전통적인 화이트보드, 플립차트나 DVD플레이어와 TV의 결합 등 비디오 미디어 시스템의 대체품으로 사용될 수 있다. 사용자는 학교 네트워크를 대화형 화이트보드를 사용해 디지털 비디오 분배 시스템에 연결할 수 있다.

 교사들은 전자칠판에 판서 소프트웨어를 사용해 강의용 디지털 파일에 글씨를 쓸 수 있다. 미리 준비된 디지털 파일을 사용하기 때문에 판서에 필요한 시간을 줄일 수 있어 수업 집중도를 높일 수 있다. 또 다양한 형태의 디지털 파일을 활용할 수 있어 살아있는 강의를 진행할 수 있다.

 저장이나 녹화 기능을 사용하면 바로 실시간 수업 교육콘텐츠를 제작할 수 있어, 개인 사정으로 학교에 결석하는 학생이나 반복 학습을 통해 수업의 이해를 높이려는 학생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다.

 최근에는 프로젝션TV·LCD 디스플레이를 사용한 전자칠판을 널리 사용하고 있으며, 대형 전자칠판에서는 전자펜 방식의 단점을 보완한 새로운 터치 방식의 센서가 국내 기술로 개발됐다. 광학방식 터치기술은 가장 최근에 개발된 터치기술로 캐나다·뉴질랜드·일본·이스라엘에 이어 세계 다섯 번째로 우리나라가 기술 개발에 성공한 것이다.

 현재 소형판서 모니터에서는 전자유도 디지타이저 방식의 전자칠판이, 대형 디스플레이를 활용한 전자칠판에서는 일반적으로 광학방식 터치기술이 널리 이용되고 있다.

 전자칠판은 지난해 세계적으로 약 680만대가 판매됐고, 올해에는 1000만대 가량이 판매될 것으로 예측되는 등 향후 수년간 매년 30% 이상의 고성장이 예상되고 있다.

 우리나라도 정부 주도로 2007년부터 디지털교과서 시범사업을 진행해 오고 있고 2009년부터는 교과교실제(과목별로 전용 교실을 두고 학생들이 수업 시간표에 따라 교실을 이동하며 수업을 듣는 교육 방식)를 전격 도입했다. 올해에는 교과교실제 사업이 전국 650여개 학교에서 활발하게 구현될 예정이다.

 디지털교과서 사업은 정부가 시범사업을 점차 늘려 가면서 2013년부터 2016년 사이에 본격적으로 보급할 예정이다. 교육과학기술부는 2016년 말경에는 전국 24만여개 초·중·고 교실을 디지털 교실로 탈바꿈하는 것을 목표로 추진하고 있다. 이에 따라 전자칠판 부문에서 상품 개발력을 보유하고 있는 아하정보통신의 미래가 밝다.

 이 회사는 기존의 프로젝터와 스크린에 의존하는 구식 전자칠판 시장이 풀HD 영상 콘텐츠의 다양한 공급과 디지털 TV 및 IPTV의 본격적인 보급에 따라 선명한 초고화질 풀HD 영상 구현이 가능한 LCD형 전자칠판이 대세가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구기도 대표는 “2009년에 약 400만달러 수출을 시작으로 세계 시장에서 가능성을 확인했다”며 “올해는 700만달러, 내년에는 1200만달러 이상의 수출 실적을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그는 또 “아하정보통신은 디지타이저 및 터치센서, 응용제품인 태블릿 모니터, 전자교탁, 전자칠판을 지속적으로 개발 공급함으로써 고부가가치 입력장치 전문기업으로서 국가 산업 경쟁력 향상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함봉균기자 hbkon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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