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ㆍ이통사 공세에 내비 업계 ‘골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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팅크웨어의 3D 내비게이션 화면. 주요 건물에 돌출형 광고를 집어넣을 예정이다.

‘서울, 국립중앙박물관’ 차량 운전자가 도시명과 지명을 연이어 말하면 내비게이션이 경로를 자동으로 탐색해준다. 파인디지털은 2008년 6월부터 음성인식을 지원하는 제품을 내놓기 시작했다. 최근에는 인식되는 단어 수를 540만개로 늘리고 목소리 인식 정확도도 97%로 개선하고 인기몰이에 나서고 있다. 팅크웨어는 위치기반 광고 사업을 진행 중이다. 이 서비스는 일종의 지역 광고로 지도 위에 경로 주변 건물에 옥외 광고처럼 그래픽을 노출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팅크웨어는 3D 내비게이션의 비중이 늘어날수록 본 서비스를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각종 신기술을 선보이며 ‘시장’ 를 키워오던 내비게이션 업계가 ‘복병’을 만났다. 바로 구글이다. 18일 구글코리아는 기자 간담회에서 자사에서 개발한 음성인식 기반 서비스를 이른 시일 안에 한국에 보급하겠다고 밝혔다. 이미 구글은 미국·영국 등 영어권 국가를 중심으로 이 솔루션을 서비스하고 있다. 구글은 위치 기반서비스(LBS) 사업에도 나선다. 17일 마감한 ‘LBS 사업자 신청’에 구글도 사업계획서를 제출했다. 구글은 LBS 사업권을 획득해 모바일 지역광고 시장 등에 적극적으로 나선다는 구상이다. 게다가 올 하반기 SKT· KT 등 이동통신업체도 무료로 ‘폰 내비게이션’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그야말로 온라인서비스· 통신사 등 거대 업체가 내비게이션 업체의 앞길을 막아선 셈이다.

 내비 업계는 구글과 통신사가 추진하는 서비스가 내비게이션 시장에 미칠 손익을 계산하느라 분주하다. 팅크웨어 김성현 대리는 구글의 위치기반 서비스에 대해 “새 시장을 개척하는데 의미를 둘 순 있어도 내비게이션 시장을 침범한다고 보긴 어렵다”며 “스마트폰에서 제공하는 맵은 보행자 중심으로 운전 중에 이용하기는 어려움이 있다”고 말했다. 음성인식 서비스에 대해 파인디지털 장재호 부장은 “네이버와 구글의 점유율에서 보듯 글로벌 스탠더드가 항상 우리나라 표준이 되는 것은 아니다”라고 잘라 말했다. 장 부장은 “음성인식 기술은 언어별로 특화된 알고리듬을 바탕으로 개발된 것”이라며 “한국의 특성을 제대로 파악하지 않은 솔루션으로는 구글이 쉽게 한국 시장을 공략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바라봤다.

박창규기자 kyu@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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