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릭슨, LG-노텔 지분 인수 영향은…

 에릭슨의 LG-노텔 지분 인수로 국내외 통신장비 시장에 지각변동이 예상된다. 예상 지분 인수 수준은 노텔이 보유한 LG-노텔 지분 중 ‘50%+1주’ 수준이 될 전망이다.

 에릭슨의 결정으로 국내 통신장비 시장은 삼성전자 우위에서 에릭슨(LG-에릭슨)과의 양강 구도로 재편되는 것은 물론이고 세계 LTE 장비와 단말 시장의 역학구도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한국 시장에서 세계 최강의 통신장비 업체 간 대결이 불가피해졌다.

 먼저 에릭슨은 LG-노텔 지분 인수로 국내 롱텀에볼루션(LTE) 시장 진입의 교두보를 확보했다. 국내 통신시장의 양강 구도를 형성하고 있는 LG를 파트너로 삼음으로 인해 삼성전자와 함께 국내 LTE 시장 구도로 이끌게 됐다.

 이미 국내 이동통신장비 시장을 삼성과 LG가 양분해 왔다는 점에서 에릭슨이 LTE 구축의 한 축을 차지할 것이라는 분석까지 제기된다. 알카텔-루슨트, 노키아지멘스, 화웨이 등 국내 LTE 시장 진출을 염두에 두고 있는 기업들과의 경쟁에서 한발 앞서게 됐다는 평가다.

 그 동안 한국 차세대 통신장비 진출을 준비하던 다국적 기업들의 전략도 수정이 불가피해 보인다. 국내 시장 진출을 위해서는 삼성전자와 협력하거나 독자 진출을 추진해야 하지만 2G나 3G의 사례를 볼 때 쉬운 경쟁은 아닐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이번 사건은 한국이 세계 통신시장에서 주역으로 떠오르는 계기도 될 전망이다. 에릭슨은 이미 한국을 차세대 이동통신 연구 핵심기지로 삼겠다는 강한 의지를 보였다. 작년 7월 이명박 대통령의 스웨덴 방문시 한국에 1000여명 규모의 차세대 이동통신 연구개발센터를 설립, 세계 LTE시장의 전진기지로 만들겠다는 전략을 발표했다. 이미 KT와는 클라우드 통신망 기술을 활용한 HSPA+ 기술을 검증하고 있다.

LG전자는 LTE 단말 시장에서 탄탄한 경쟁력을 확보하게 됐다. 세계 1위의 이동통신장비 회사인 에릭슨과 협력하면 LTE 시장을 주도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에릭슨 관계사인 소니에릭슨이 존재하기는 하지만 휴대폰 시장에서는 LG전자가 한 수 위라는 점을 고려할 때 에릭슨이 LG전자를 적극적인 단말 파트너로 활용할 가능성이 크다.

 에릭슨의 LG-노텔 지분 인수에도 LG전자의 LTE 단말 개발에 많은 부분을 기여해 온 LG-노텔의 연구개발 능력이 상당부분 반영됐을 것이란 관측이 가능하다.

 업계 관계자는 “LG-노텔 인수가 에릭슨의 국내 LTE 장비시장 참여를 담보할 수는 없지만 유리한 고지를 차지한 것은 분명하다”며 “향후 국내외 LTE 시장 주도권에 큰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홍기범기자 kbhong@etnews.co.kr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