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과 구글의 신경전이 날카롭다. 최근 뉴스위크, 뉴욕타임스 등 매체들은 스티브 잡스 애플 회장과 에릭 슈미트 구글 회장의 과거사까지 들춰내면서 애플과 구글의 신경전을 비중있게 다루고 있다. 과거의 동지에서 이제는 적으로 바뀌었다며 두사람의 일거수 일투족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스마트폰은 애플과 구글이 IT패권을 장악하기 위해 승부수를 던진 곳이다. 상대방의 급소를 찾아 먼저 한방을 먹여야만 자신이 살 수 있다는 위기의식으로 팽팽한 긴장감이 흐른다.
두마리 용이 진검 승부를 벌이고 있는 와중에 개발자들의 마음도 싱숭생숭하다. 아이폰과 안드로이드 진영 가운데 어떤 쪽에 가담하는 게 유리한지 이해득실에 바쁘다.
최근 ‘팀 브레이(Tim Bray)’라는 유명 개발자가 안드로이드 진영으로 옮긴 것이 개발자 커뮤니티 사이에선 인구에 회자가 되고 있는 모양이다. 그도 그럴 것이 팀 브레이는 XML 웹 표준을 공동 창안한 사람 중 하나라고 한다.
IT블로그 매체인 테크크런치에 따르면 유명한 소프트웨어 아키텍트이자 유명 블로거인 ‘팀 브레이’가 안드로이드 개발자들을 지원하기 위해 구글에 합류하기로 했다고 한다. 직함은 `Developer Advocate`. 그런데 구글에 합류한 이유가 범상치 않다.
팀 브레이는 자신의 블로그에 올린 글을 통해 애플에 섭섭한 감정을 숨기지 않았다. “개발자 시각에서 볼 때 폐쇄적이고 통제적인 환경 때문에 아이폰이 싫다”는 것이다.
그의 주장은 이렇다. “모바일 인터넷에 관한 아이폰의 미래 비전은 논란,성,자유를 배제하고 있다. 누가 알아야 하고 무엇을 말해야하는 지에 관해 엄격한 제한이 있다. 마치 까다로운 변호사들에 둘러쌓인 `디즈니` 類의 폐쇄된 정원 같다. 애플리케이션을 창작하는 사람들은 지주의 분노를 두려워하고 그의 쾌락에 봉사해야 한다. 나는 그것이 싫다.
아이폰이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모두 대단한 것은 사실이지만 그럴지라도 ‘자유’만큼 중요하지는 않다.`자유`는 옵션으로 선택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다 ”
그러면서 그는 안드로이드가 아이폰을 맹추격중이라는 점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현재 아이폰은 하루에 9만대가 팔리고 있다. 이에 비해 안드로이드폰은 하루에 6만대가 팔리고 있다.이제 경마가 시작됐다"
팀 브레이가 안드로이드 진영에 합류한 것에 대해 테크크런치 에릭 쉔 펠드 기자는 “애플의 `전제적인(autocratic)` 방식이 개발자들로부터 역풍을 맞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번에 팀 브레이가 안드로이드 진영에 합류한 것에 대해 최근 애플이 스마트폰 업체인 HTC를 특허권 위반으로 제소한 것과 연결지으려는 시각도 있다. HTC를 제소한 것은 결국 안드로이드 진영을 겨냥한 것인데, 애플의 이런 시각이 개발자들의 반발을 사고 있다는 분석이다.
아이폰 개발자가 아이폰 진영을 떠난 사례는 작년말에도 있었다. 페이스북에서 아이폰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해왔던 ‘조 히윗(Joe Hewitt)’이라는 개발자가 비슷한 이유로 아이폰 개발에서 손을 떼겠다고 선언했다. 그는 지난해 11월 아이폰 개발을 중단하겠다며 이는 전적으로 애플의 개발 정책과 관련 있다고 일침을 놓았다. 그는 `파이어폭스` 브라우저와 파이어폭스용 개발툴인 ‘파이어 버그’ 개발에 참여했던 사람으로 유명하다.
물론 개발자들의 마음을 모두 얻기는 힘들다. 하지만 개발자들의 이탈은 분명 위험신호다. 안드로이드폰이든,아이폰이든 개발자들의 마음을 얻지않고는 미래를 담보할 수 없다. 아이폰에 열광하던 소비자들이 한순간에 등을 돌릴 수도 있다.
전자신문인터넷 장길수기자 ksj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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