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TV 가입자 주춤…통신업계 합병 후유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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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말까지 급속한 증가세를 보였던 IPTV 실시간 가입자가 올들어 주춤하고 있다.

통신사업자 유무선 통합 이후 조직개편 및 마케팅 우선 순위 조정 등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16일 정부와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30만을 육박했던 IPTV(실시간 서비스 기준) 월 가입자 수가 1월 6만, 2월 8만 규모로 급감한 것으로 집계됐다. 하루 가입자 수도 지난해 연말 1만명 수준이었으나, 1월과 2월에는 평균 2000∼3000명으로 크게 줄어들었다.

이에 따라 IPTV 총 누계 가입자 수는 지난해 12월 31일 174만1455명을 기록한 이후, 2개월 여가 지난 주말 현재에도 191만여명에 그치며 증가폭이 크게 감소했다.

이처럼 올들어 IPTV 가입자 증가세가 주춤하는 이유로 정부와 업계는 △KT와 통합LGT의 유무선 합병 후 전사 차원의 조직개편 및 인사가 단행됐고 △스마트폰 열풍으로 사업의 우선 순위에서 IPTV가 밀린 점을 들고 있다.

실제로 IPTV사업에 가장 적극적으로 드라이브를 걸어온 KT 조차도 1월과 2월 하루 가입자가 한·두자리수에 머물거나 해지자(직권해지분 포함)가 가입자 수를 초과하기도 해, 1월 달에는 누계가입자가 5000명 이상 줄어드는 기현상까지 발생했다.

1월과 2월 조직개편에 따른 마케팅업무 공백이 가장 큰 원인이다. 이는 연초 통합을 단행한 통합LG텔레콤도 마찬가지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KT와 달리 통합LG텔레콤과 SK브로드밴드의 경우, 통신시장 상황이 급변하면서 IPTV사업을 우선 순위에서 제외한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IPTV업계 한 관계자는 “IPTV 1위 사업자인 KT와 달리 후발사업자들은 지난해까지의 가입자 확보 중심의 전략을 올해부터는 수익구조 개선 쪽으로 선회했다”며 “회사 내부에서 IPTV사업부의 입지가 줄어들고 있는 것도 배경으로 분석된다”고 전했다.

IPTV 사업자들은 지난해부터 실시간 방송 프로그램 확보와 통신망 개선에 투자하면서, 적자에 빠져 있다.

이와 관련 정부 관계자는 “올해 들어 IPTV 가입자가 줄어들고 있는 가장 큰 이유는 각 기업들의 조직개편에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어 3월 이후에는 지난해 증가세를 회복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심규호기자 khs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