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든지 떠날 준비는 돼 있다. 비행기 표도 예매해놨다.”
서남표 KAIST 총장은 9일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떠날 준비를 하지 않고 일을 하면 위아래 눈치볼 일이 많아진다”며 “7월 16일 비행기표를 끊어 놨다. 조건을 보고 연임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 밝혔다.
서 총장의 임기는 오는 7월 14일에 끝난다는 점을 감안했을 때, 이같은 발언은 교수협의회를 중심으로 한 반대세력에 강하게 부딪혔던 이른바 ‘서남표식 개혁’이 불가능한 조건이라면 미련없이 연임을 포기한다는 의미로 분석된다. 여지껏 KAIST 안팎에선 그의 연임 여부에 대한 의견이 분분해 왔다.
서 총장은 “20%의 교수만 정년을 늘려주는 등 경쟁을 도입하는 방식이 교수들 입장에선 불편할 수 있다”면서도 “잘하는 교수에게 혜택을 주는 건 당연한 것”이라 말했다.
9일 서울대공원에서 선을 보인 온라인 전기차(OLEV:On-line Electric Vehicles)에 대해선 “리튬은 전 세계에 1000만톤 밖에 매장돼있지 않아 만들 수 있는 전기차가 10억대로 한정돼 있다”며 “전력선을 깔고 충전하며 움직이는 온라인 전기차는 새로운 차세대 자동차 패러다임이 될 것”이라 설명했다.
서 총장은 또 “오는 11월 열리는 G20 정상회의를 맞아 주 행사장인 코엑스 주변과 광화문 등 명소에 온라인 전기차 도입을 추진할 것”이라며 “온라인 전기차는 원자력 수출과도 맞물려 커질 수 있는 산업”이라고 덧붙였다.
황태호기자 thhw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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