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가 원자력에 이어 핵융합 에너지로 수출 신성장동력 창출과 과학기술 강국 위상 제고라는 두 마리 토끼 잡기에 나선다. 핵융합 연구를 본격화한 지 불과 10여년 만에 신속한 기술개발과 국제공동 연구 선도, 파생기술 신산업화 등으로 세계 핵융합 연구의 중심에 섰다.
8일 국가핵융합연구소(NFRIㆍ소장 이경수)에 따르면 한국형핵융합실험로인 ‘KSTAR’운영을 통해 확보한 핵융합 원천·응용기술이 세계적으로 주목받기 시작했다.
EU·미국 등 7개국이 공동 참여중인 국제핵융합실험로(ITER) 국제기구가 발주한 각종 용역사업의 경우 지난해 설계 용역·분석 분야에서 약 120억원의 과제를 수주한 데 이어 핵융합로 자석구조물의 대 일본 수출도 가시권에 들어왔다.
정기정 핵융합연구소 ITER 한국사업단장은 “두산중공업이 일본에 KSTAR 자석구조물의 목업 설계를 해주는 계약을 앞두고 있는데 향후 자석구조물 전체 사업을 수주할 경우 금액은 1000억원 대에 이를 것”이라고 밝혔다.
핵융합 응용 기술의 사업화도 구체화됐다. 핵융합연구소는 ‘국가아젠더과제(NAP)’의 일환으로 플라즈마 기술을 적용한 석탄가스화 복합발전소를 인도 20만 부락에 공급하는 것을 골자로 상용화를 위한 연구개발에 착수했다.
‘KSTAR’가 전세계적으로 유일하게 ITER와 가장 근접한 초전도 핵융합연구장치인 만큼 ITER의 KSTAR 현장 방문도 빈번해졌다.
KSTAR는 지난 2008년 세계 최초로 초전도 핵융합 장치를 이용해 단 번에 목표한 플라즈마 전류에 달성했고 올해 6월경 3차 실험을 앞뒀다.
올해 실험은 국제 공동연구 중심장치로서의 성능 조건을 확보하기 위해 고성능 플라즈마를 안정적으로 발생·유지 가능한 ‘D형 플라즈마’형상화 구현에 초점을 맞췄다.
이와 관련해 핵융합연구소는 최근 ‘예술적 엔지니어링’으로 불릴 만한 독특한 형상의 ‘진공내설치제어코일’을 개발, KSTAR 내에 설치하는 데 성공했다.
이경수 소장은 “KSTAR에는 70여개 기업들이 동참해‘유레카 기술’이란 할 만한 독창적인 엔지니어링 기법을 다수 접목시켰고 이것이 우리나라 핵융합을 단숨에 세계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린 원동력”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핵융합연구소는 올해 10월 10일 핵융합 올림픽으로 불리는 ‘제 23차 IAEA 핵융합 에너지 컨퍼런스’를 개최함으로써 세계적인 위상을 한층 공고히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김유경기자 yuky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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