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요타가 실추된 이미지를 제고하고 떨어진 판매고를 끌어올리기 위해 새 광고를 시작했지만, 업계에서는 도요타가 소비자의 안전에 대한 우려를 외면하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일고 있다.
도요타는 지난 2일부터 미국의 공중파와 지역 방송을 통해 자사 브랜드에 대해 충성도가 높은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한 새 광고를 시작했다.
도요타의 주 광고대행사인 사치 앤드 사치(Saatchi & Saatchi)가 제작한 이 광고는 도요타의 판매량이 지난 2월 9% 급감한 이후 시작한 첫 판촉 캠페인으로 대대적인 무상보수와 5년간의 무이자 대출 등 획기적인 판촉 방안을 홍보하고 있다.
광고는 소비자들이 새로 구입한 도요타 차를 매우 안전한 차량으로 인식하고 있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지난 2월 20일 각각 도요타의 코롤라와 시에나 모델을 구입했다는 마이크 머피 씨 부부는 광고에서 “그동안의 경험상 도요타 차들이 매우 안전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한다.
도요타의 새 광고는 곤경에 처한 기업은 먼저 기존의 충성도 높은 소비자부터 공략해나가야 한다는 광고업계의 불문율에 따른 것이지만, 일부 광고 전문가들은 도요타가 소비자에 대한 진실한 사과도 없이 판매고 올리기에 급급하는 모습은 소비자들의 안전에 대한 우려를 조롱한다는 인상을 줄 수 있다고 지적한다.
광고회사 도이치 LA의 마이크 셸던 CEO는 “문제를 해결할 충분한 시간도 없었는데 벌써 제품을 다시 팔기 시작하면 소비자들은 혼란스러울 것”이라고 지적하고, 소비자는 나쁜 뉴스를 소화할 시간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일례로 포드 자동차는 지난 2000년 브리지스톤 타이어를 장착한 익스플로러 차량이 타이어 이상으로 사고를 내 250명 이상이 숨지는 사고가 일어나자 판매 캠페인을 대폭 축소한 바 있다.
도이치 LA의 셸던 CEO는 판촉 캠페인에 본격적으로 나서기 전에 도요타가 소셜미디어 등을 통해 소비자들이 여전히 우려하는 문제들을 해결하려고 한다는 메시지를 최소한 1~2개월 정도 보여줘야 한다고 지적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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