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창원공장 가동률이 경기 불황 이전 수준으로 완전히 회복했다. 지난해 미국발 금융 한파로 주춤했던 생산라인이 제 모습을 되찾으면서 올해 수출과 내수 시장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대부분 가전공장이 해외로 이전한 상황에서 LG 창원공장은 삼성·대우 가전 생산라인이 포진한 광주공장과 함께 ‘백색가전 생산의 메카’로 불린다. 냉장고·세탁기·에어컨이 주력인 창원공장은 LG 7개 해외 생산법인 중에서 가장 큰 출하 규모를 자랑한다. 창원에서 생산하는 가전 제품 가운데 80% 이상은 해외로 나갈 정도로 ‘수출 전초기지’ 역할을 맡고 있다.
LG전자는 7일 창원 1·2공장 생산량이 올해 들어 전년에 비해 평균 20% 이상 늘었다고 밝혔다. 드럼 세탁기가 주력인 창원 2공장은 1∼2월 평균 세탁기 생산량이 43만대에 육박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35만대보다 20% 가까이 늘어난 규모다. 세탁기 사업부 조명 과장은 “경기불황 이전 생산량을 회복했다”며 “이 추세라면 올해 출하량 면에서 전년에 비해 20% 이상 성장할 것”이라고 확신했다.
LG는 올해 드럼 세탁기 수요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고 지난해 말 시설 투자에 나서 창원과 러시아 생산법인에 2개 라인을 추가로 증설했다. 이에 따라 글로벌 세탁기 생산 규모도 1010만대에서 1230만대로 크게 늘었다. 창원 세탁기 공장은 이 가운데 절반 정도를 소화하고 있다.
연초 전통적인 냉장고 비수기로 생산량을 조율했던 창원 1공장 상황도 마찬가지다. 냉장고 라인은 오히려 이전보다 더 ‘쌩쌩’ 돌아가고 있다. 냉장고 생산그룹 박영수 부장은 “냉장고는 대대로 1∼2월이 비수기이며 3월부터 점차 성수기로 진입하지만 올해는 상황이 다르다”며 “1∼2월 생산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5% 가량 올랐다”고 말했다. 박 부장은 “지난해 연초 창원공장은 월평균 냉장고 생산 규모가 7만5000대였지만 올해는 10만대를 넘겼다”고 덧붙였다. 전체 생산 규모도 지난해 1200만대에서 올해 1300만대를 넘어설 것으로 낙관했다.
이 뿐이 아니다. 올해 역점을 두고 있는 식기세척기·로봇 청소기·광파 오븐·전자레인지 등 소형 가전 생산량도 크게 늘었다. LG전자는 지난해 ‘C&C(쿠킹&클리닝) 사업부’를 신설하고 이들 품목을 올해 역점 사업으로 추진 중이다. C&C 품목은 창원 1공장에서 주로 생산 중이다.
이영하 홈어플라이언스(HA) 사업본부 사장은 “올해 식기세척기를 포함해 조리기기·청소기·헬스 케어 등에서 20∼30% 이상 성장을 자신한다”며 “가동률을 높이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강병준기자 bjk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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