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크리, 중국 사업 보폭 넓힌다

미국을 대표하는 발광다이오드(LED) 칩 메이커인 크리가 중국 후이저우에 칩 생산 라인을 처음 구축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지금까지는 패키징·검사·분류 등 후공정 공장만 있었다. 세계 5대 LED 업체 가운데 중국에 칩 생산 거점을 만드는 것은 사실상 처음이다.

7일 D램익스체인지 계열의 산업전문지인 LED인사이드가 올해 크리의 중국 사업을 인용 보도한 바에 따르면 크리는 현재 후이저우에 가동중인 패키징 라인에 이어 칩 생산 공장도 짓기로 하고, 최근 현지 시정부와 협약을 체결했다.

크리는 후이저우시로부터 일정 보조금을 지원받아 인근 국가첨단산업개발구역내 5만8000㎡ 규모의 공장 부지를 구입키로 했다. 이는 크리가 미국외 지역에 구축하는 칩 생산 설비로는 처음이다. 이미 공장 부지 착공에 들어가 올 하반기면 양산 가동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크리는 또 유기금속화학증착장비(MOCVD)를 갖춰 중국 현지에서 에피 웨이퍼를 생산하는 방안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크리가 주요 LED 업체들 가운데 특히 중국 진출에 열을 올리는 것은 이미 시장 비중이 절대적인 수준에 올라섰기 때문이다. 현재 크리가 생산하는 전체 LED 칩의 85% 가량은 후이저우 패키징 라인에서 소화하는 것으로 알려졌고, 지난해 전체 매출의 4분1 정도를 중국 시장이 차지했다. 특히 그동안 생산 거점이었던 후이저우에서 칩·패키징을 아우르는 일괄 공정을 수행할 경우 양산 경쟁력이 한층 강화되는 것은 물론, 중국내 조명·TV 등 현지 시장 대응에도 유리하다는 판단인 것으로 풀이된다.

가우오큉 탕 크리 중국 지사 매니저는 “인력과 생산 제품, 기술 모두 중국 시장에 적합한 현지화 전략을 한층 강도높게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크리는 상하이 엑스포 센터의 조명용 LED 칩 주요 공급 업체로 참여하는 등 중국내 인지도가 높다.

서한기자 hse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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