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의 레드닷, 미국의 IDEA와 함께 세계 3대 디자인상으로 꼽히는 독일 iF 디자인 어워드에서 국산 디자인 제품 68점이 본상을 휩쓸며 우리 디자인의 우수성을 입증했다. 특히 학생이나 디자이너 등 개별 수상 비율도 크게 확대됐다.
7일 지식경제부와 디자인진흥원에 따르면 최근 열린 iF 디자인 시상식에서 우리나라는 최고상인 금상 3점을 포함해 총 68점이 선정돼는 쾌거를 거뒀다. 이번 iF 디자인 어워드에 출품된 39개국 2486개의 제품 중 778건이 수상작으로 선정된 것을 고려하면 전체 수상작의 8.7%를 한국 제품이 차지했다.
세계 3대 디자인전에서 우리 제품이 차지하는 수상작 비율도 매년 가파르게 늘고 있다. 지난해 세계 3대 디자인상에서 뽑힌 한국 제품은 모두 317개로 전 세계 전체 수상작 3290개 중 9.6%를 차지했다. 이는 지난 2008년 7.4%에 비해 1년 새 무려 2.2%포인트나 늘어난 것이다.
차세대 디자인 리더, 코리아 디자인 멤버십 등 글로벌 디자인 인재 양성을 위한 정부 시책이 탄력을 받으면서 우리나라 학생 및 디자이너 개별 수상도 크게 늘고 있다. 지난 2005년 121개 우리나라 수상작 중 고작 4개에 그쳤던 학생·디자이너 개별 수상건수는 지난해 154건으로 전체 수상작 317개의 무려 49%에 달했다. 그만큼 기업 디자인 작품과 대등한 수준으로 개별 디자이너의 실적이 높아졌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그러나 수상작의 국내외 디자인권 획득이 9.5%에 그치고, 상용화도 33% 수준으로 낮아 체계적인 사후지원 프로그램이 부족한 점은 문제로 지적됐다.
고승진 지경부 디자인브랜드과장은 “우수 수상작의 국내외 디자인 출원, 로열티 및 라이선스 계약에 대한 비즈니스 컨설팅과 글로벌 홍보 지원 등 사후 지원 프로그램을 마련해 추진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경민기자 km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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