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스플레이 융합기술 개발업체 비엔아이(대표 김강진)가 한국알프스(대표 고이즈미 히로미)와 손잡고 레이저를 이용한 휴대형 프로젝터 시장에 진출한다.
비엔아이는 최근 한국알프스와 레이저 주사 방식의 휴대형 프로젝터를 연말까지 상용화 수준으로 개발해 출시한다는 내용의 양해각서(MOU)를 교환하고 본격적인 공동 연구·개발에 들어갔다.
휴대형 프로젝터는 초소형 디스플레이 엔진을 내장한 영상표시 장치로, 화면 크기에 제약을 받는 휴대형 단말기에 연결하거나 내장해 스크린에 큰 화면의 영상을 보여주는 초소형 프로젝터다. 발광다이오드(LED)나 레이저다이오드(LD) 등의 반도체 광원과 미세전자기계시스템(MEMS) 디바이스를 제어해 영상을 구현한 뒤 광학계를 이용해 투사하거나 직접 주사(스캐닝)하는 방식으로 영상을 디스플레이한다.
지난 2004년부터 휴대형 프로젝터를 개발해 온 비엔아이는 2006년 7월부터 3년간 지식경제부의 지역산업중점기술개발사업의 일환으로 총사업비 30억원을 투입해 레이저 주사 방식의 휴대형 프로젝터 개발에 성공했다.
이 회사가 최초로 개발한 레이저 주사 방식의 제품은 기존의 디지털소형거울디스플레이(DMD)를 사용한 디지털광원처리(DLP) 방식이나 실리콘 웨이퍼 위에 LCD의 액정을 올리는 방식인 실리콘액정표시장치(LCoS)에 비해 소형화·저전력·고품질 화면 등을 구현하는 데 유리하다. 그러나 레이저·스캐너 등의 핵심부품 가격이 비싸 상용화에 걸림돌로 작용해 왔다.
비엔아이는 이를 극복하기 위해 한국알프스와 전략적 제휴를 맺고 상용화에 나서게 됐다. 한국알프스는 부품소재산업의 선두기업으로 미세·정밀·생산 분야에서 독보적인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 비엔아이가 레이저를 이용한 휴대형 프로젝터를 상용화할 경우 미국의 마이크로비전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김강진 사장은 “비엔아이의 프로젝터 핵심기술과 한국알프스의 부품 및 생산기술을 상호 공유해 제품을 상용화할 경우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며 “휴대형 프로젝터 시장이 열리기를 기다리는 것보다 두 회사가 힘을 합쳐 시장을 개척하고 선점해 나가자는 의견이 일치돼 협력하게 됐다”고 말했다.
광주=김한식기자 hsk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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