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보증기금이 ‘죽음의 계곡’에 빠진 기술벤처기업의 조력자를 선언하고 나섰다. 죽음의 계곡은 기술벤처기업이 연구개발(R&D) 후 기술 사업화 단계에서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을 말한다.
5일 기보는 올해 기술벤처기업 R&D 사업화 특례보증으로 전년의 1825억원보다 두 배 이상 크게 늘어난 4000억원 이상을 집행한다고 밝혔다.
R&D 사업화 특례보증은 지난해부터 본격화한 것으로, 기업이 아이디어를 기술로 만드는 R&D 계획 및 개발 단계와 시제품 개발부터 사업화 단계까지 단계적으로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기보는 지난해 개발자금 84억원과 사업화자금 1741억원을 지원했으며, 올해는 둘을 합쳐 4000억원 이상을 집행한다.
기보는 “중소기업이 연구개발에 성공해도 사업화에 필요한 자금을 조달하지 못해 사업에 실패하는 사례가 많다”며 이번 지원 확대 배경을 설명했다.
기보는 또 △R&D사업화자금 특례보증 지원 대상 확대 △R&D 과정에 따른 맞춤형 자금지원 시스템 구축 △심사방법과 절차 간소화 △R&D평가 특례보증에 대한 우대지원 강화 등을 함께 펼쳐나가기로 했다.
R&D사업화자금 특례보증 대상은 기존에는 정부 R&D를 수행한 업체만 해당됐으나 이를 민간부분으로 확대했다. 맞춤형 자금지원시스템은 기술개발, 사업화준비(시제품 제작) 그리고 양산단계별로 자금을 지원한다.
이와 함께 기술개발과 사업화자금 모두 부분보증비율을 95%로 확대하고 보증료도 0.3% 감면하기로 했다.
기보는 이번 R&D사업화 특례보증 확산의 일환으로 정부 및 금융기관과 R&D연계평가 및 금융상품 개발을 위한 협의를 추진 중이다.
이기원 기보 이사는 “죽음의 계곡에 놓인 기업은 매출이 발생하지 않아 사업화를 위한 자금을 은행 등 금융권에서 조달하기가 힘들다”며 “이들 기업에 대해서는 재무상태가 아닌 기술과 사업성을 보고 지원 여부를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준배기자 joo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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