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무전담반 구성…경품 제공도 근절키로
KT·SK텔레콤·통합LG텔레콤 등 통신 3사는 통신시장의 건전한 경쟁 환경 조성을 위해 공동 노력할 것을 합의했다. 이행방안 수립및 추진을 위한 실무전담반도 구성된다.
통신 3사 CEO는 5일 서울 태평로 프레스센터에서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 주재로 열린 ‘통신업계 CEO 간담회’ 직후, ‘통신시장의 건전한 경쟁환경 조성을 위한 공동선언문’에 서명했다.
3사는 선언문에서 “과도한 마케팅 경쟁을 지양하고 기술 및 서비스를 통한 경쟁으로의 전환과 신성장동력 발굴에 매진함이 통신시장 발전을 위한 당면 과제임에 상호 인식을 같이한다”고 밝혔다.
선언문에서 통신 3사는 우선 통신시장의 건전한 발전을 위해 상호신뢰와 상생협력을 바탕으로 통신서비스의 본원적인 경쟁력에 근거한 경쟁환경 조성을 다짐했다. 또 통신시장의 경쟁과열 및 사업자의 투자여력 감소를 야기하고 이용자를 차별하는, 과도한 수준의 단말기 보조금 및 경품 지급, 현금 또는 경품 이외의 우회적인 보조금 지급과 현금을 수단으로 하는 경품 제공 행위 등의 근절을 위해 노력키로 했다.
선언문은 공동 선언의 실효성있는 구체적 이행 방안 마련 및 이행상황 점검을 위한 실무전담반을 구성·운영한다는 조항도 포함돼 있다. 3사는 공동선언의 취지를 적극 실천해 통신시장 발전과 이용자 편익제고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한다는데도 합의했다.
이날 통신CEO 간담회 안건은 △마케팅비를 투자 R&D 등으로 전환하는 방안 △무선인터넷활성화 방안 등 크게 2가지로, 무선인터넷활성화를 도출하기 위해 △각사의 무선인터넷 활성화 전략 △사업자간 상생협력 방안 △무선테이터 요금제 개선 △스마트폰 보급 확산 및 글로벌 경쟁력 강화 △코리아펀드확대방안 등을 토론했다. 이날 간담회는 당초 2시간으로 잡았으나, 예정 시간을 한시간 이상 넘겨 뜨거운 토론이 진행됐다.
간담회 및 공동선언문 채택 직후 통신 3사 CEO는 극도로 말을 아끼꼈다. 이석채 KT 회장은 간담회 직후 기자 들의 질문에 “통신판이 건전해지고 경쟁력이 강화될 것”이라고 짧게 말했다. 정만원 SKT사장도 “큰 변화에 맞춰나가야 한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정 사장은 계속되는 기자 질문에 “내가 이야기할 수 있는 위치가 아니다”고 밝혔다. 이상철 통합LGT부회장은 “통신 환경 건전성 확보는 의미있는 일”이라고 짧게 전했다.
한편, 최시중 위원장은 간담회 인사말을 통해 “우리(나라)가 전세계를 대상으로 반드시 이기지 않으면 안되는 전쟁의 한복판에 서 있다”며 “이제 인터넷하면 과거 PC에서 이용하는 유선 인터넷이 아니라 스마트폰 등을 활용한 무선인터넷을 먼저 떠올리는 시대가 됐다”고 밝혔다.
심규호기자 khs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