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에서] 나눔의 발명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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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연우 특허청 창의발명교육과장(yeonwoo@kipo.go.kr)

 지난해 12월 30일 집안 형편이 넉넉지 않아 양질의 교육서비스를 받기 어려운 경기도 평택 소재의 한 지역아동센터를 찾았다. 이 곳에서 아이들과 발명을 주제로 한 아이디어 스케치도 해보고 에어로켓·로봇팔 만들기 같은 발명체험 활동도 지켜봤다.

 어수선하던 분위기가 진지하게 바뀌는 데는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아이들은 체험 위주의 발명 교육에 재미를 느끼고 있었다. 특히, 아동센터를 운영하시는 선생님이 “발명교육이 아동들에게 발명에 대한 꿈을 불어 넣어주고, 주변의 사물을 넓은 시각으로 볼 수 있게 해주는 것 같다”고 말씀하실 때 한 달 가까이 전국을 돌며 진행된 이 번 교육으로 쌓인 피로가 눈처럼 녹아내렸다.

 특허청 국제지식재산연수원은 지난해 연말 전국 14개 시도의 육아원, 공부방 등 아동시설을 방문해 ‘나눔발명교육’을 실시했다. 이름대로 ‘나눔’과 ‘발명’을 접목해 진행하는 현장 교육이다.

 필자는 이 프로그램을 추진하면서 전남 여수의 한 공부방도 방문했었고, 왕복 8시간을 운전해야 하는 먼 거리이지만 아이들에게 ‘발명의 꿈’을 꾸게 해줬다는데서 뿌듯함을 느꼈다. 어려운 시기에 발명과 창의적 활동을 통해 경험하는 자신감과 기쁨은 힘든 시기를 이겨낼 수 있는 정신적 자산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당시 특허청장을 비롯해 차장, 국장들도 마다하지 않고 전국의 나눔발명 교육에 참여했다.

 특허청은 앞으로도 나눔의 발명교육을 지속적으로 펼쳐 발명을 통한 사회공헌 프로그램으로 정착시켜 나갈 계획이다. 또 1회성을 지양하기 위해 발명교육 홈페이지에 온라인 공부방을 만들어 아이들이 지속적으로 발명에 대한 관심을 갖도록 하고 발명 캠프를 여는 것도 계획하고 있다.

 부모의 소득 격차로 발생할 수 있는 ‘교육 디바이드(Education Divide)’의 해소는 중요하며 이는 ‘나눔’을 통해서 해결할 수 있다. 이와 함께 미래에 대한 꿈과 희망을 펼칠 기회를 갖지 못한 아동들의 잠재된 가능성도 키워줘야 한다. 이러한 ‘나눔발명교육’을 통해 우리나라 더 나아가 인류발전에 기여하는 위대한 발명가가 탄생하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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