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경제가 서서히 회복되기 시작한 지난해 4분기부터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서버 시장이 빠르게 반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4일 시장조사업체인 가트너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아태 지역의 서버 출하량은 총 41만7531대, 금액으로는 20억7000만달러(약 2조3680억원)에 달했던 것으로 집계됐다.
출하량 기준으로는 2008년 동기 대비 19.6%나 급증했고, 매출액으로는 9.1% 상승했다. 경기 회복세를 타고 아태 지역 민간·공공 부문의 정보화 투자도 서서히 살아나고 있는 것이다.
아태 지역은 전세계 서버 시장에서 가장 빠른 성장세를 보이는 곳으로, ‘x86’ 계열 솔루션들이 주종을 이룬다. 지난해 4분기 국가별로는 호주·뉴질랜드가 2008년 동기 대비 21.4%로 가장 높은 신장률을 기록했고, 한국과 인도는 각각 4.7%, 0.8% 감소했다.
가트너 측은 “중화권 시장이 금융·통신 부문의 서버 통합 수요에 힘입어 강한 회복세를 나타냈다”고 설명했다.
제품 가운데는 x86 계열 서버들이 출하량과 매출액 모두 2008년 동기보다 급증해 시장을 주도했다. 출하량은 21.8%, 매출액은 24% 각각 늘어나면서 지난해 4분기 점유율(매출 기준)도 2008년 같은 기간에 비해 6.4%포인트 증가한 53.1%에 달했다.
업체별로는 IBM이 매출액 기준 40.5%의 점유율로 1위에 올랐고, HP가 32.8%로 2위를 기록했다. 선마이크로시스템스는 매출액 기준 점유율이 주요 서버 업체 가운데 유일하게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2.5%나 빠진 6.5%로 내려앉았다.
한편, 글로벌 금융 위기의 영향 탓에 지난해 연간 아태 지역 서버 출하량과 매출액은 각각 3.8%, 6.2% 감소했다.
서한기자 hse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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