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공작기계 분야 세계 1위의 생산대국으로 떠올랐다. 일본은 지난해 극심한 내수 및 수출 부진으로 전년대비 55.2%나 생산량이 감소하면서 독일에 이어 3위로 주저 앉았다.
2일 한국공작기계공업협회(회장 류흥목)가 발표한 ‘2009년 세계 공작기계 수급 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세계 공작기계 생산은 총 552억달러로 2008년(813억 달러)보다 무려 32.1%나 감소했다. 글로벌 경기침체에 따라 유럽(-35%), 미국(-31%), 아시아(-30%) 시장에서 모두 공작기계 분야가 극심한 수요 감소를 겪었다.
반면, 중국은 경제성장 지속과 내수부양 정책에 따라 유일하게 전년대비 7.4% 증가한 150억달러의 공작기계를 생산, 지난해 일본과 독일을 제치고 사상 최초로 1위로 올라섰다. 여타 국가들의 지난해 공작기계 생산량이 급감함에 따라 중국이 세계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지난 2008년 17.2%에서 2009년 27.2%로 크게 높아졌다.
한국은 지난해 대만을 제치고 순위가 한단계 올라가 중국과 독일, 일본, 이탈리아에 이어 세계 5위 공작기계 제조국가로 자리매김했다. 전문가들은 중국이 일본을 제치고 세계 최대 공작기계 대국으로 올라선 데 놀라움을 표시하고 있다. 일본은 지난 80년대 후반 공작기계 분야에서 전통의 독일을 앞지른 이후 한번도 선두를 뺏긴 적이 없었다. 올해 일본 공작기계산업은 최대 수요처인 자동차 분야에서 도요타의 리콜 파문까지 겹치면서 더욱 힘든 시기를 보낼 전망이다.
박희철 공작기계공업협회 이사는 “중국산 공작기계는 생산량은 많지만 기술수준이 낮고 대부분 자국 내에서 소비된다”면서도 “중국산 공작기계가 해외시장에서 본격 수출된다면 국내업체에 큰 위협이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배일한기자 bailh@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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