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게임으로 우울증 치료?

Photo Image
소셜 네트워크 게임(SNG) 엔젤러브 온라인

최근 온라인게임으로 인한 사건•사고가 연이어 발생하면서 ‘게임 중독’이 심각한 사회적 문제로 인식되고 있다.

얼마 전 서울의 한 PC방에서는 온라인게임을 하던 30대 남자가 정신을 잃고 쓰러져 병원에 옮겨졌으나 숨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그는 PC방에서 하루 15시간씩 정액권을 끊고 5일 동안 게임에만 몰입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또 경기도 양주에 사는 한 20대 남자는 게임을 그만하라고 꾸중하는 자신의 친어머니를 살해한 폐륜적인 범죄를 저질러 큰 충격을 주기도 했다.

하지만 이 같은 사회적 논란이 있다해서 온라인 게임의 부정적 측면 만이 지나치게 부각되는 것은 다소 무리가 있어 보인다. 과도한 몰입과 집착을 부르는 중독성 등이 온라인 게임의 역기능으로 문제가 되고 있지만 한편으론, 온라인 게임을 통해 우울증을 치료하거나 새로운 인맥을 형성하는 등 긍정적인 효과를 경험한 게이머들 역시 있기 때문이다.

실제 우울증 치료법 중 하나인 인지행동요법에서는 환자들의 부정적인 생각을 긍정적으로 바꿔줄 수 있도록 적당한 운동과 함께 게임을 권장하기도 한다. 또, 몇 년 전에는 일본의 한 여성 게이머가 한국의 온라인 게임을 통해 우울증을 치료한 사연을 공개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게임을 통해 우울증을 극복한 사연은 국내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지난해 출산과 함께 찾아온 산후 우울증에 시달리던 주부 김명선(30세) 씨는 우연히 엔젤러브 온라인(www.angelloveonline.co.kr)이라는 게임을 접하고 삶의 활력을 되찾았다. 김씨에게 게임은 우울증으로 무력하게만 느껴졌던 생활에 활력소가 됐으며 게임에 재미를 느끼면서부터 육체적, 정신적 스트레스를 해소하는데 큰 역할을 했다.

김씨는 육아로 인해 세상과 단절된 폐쇄감을 많이 느꼈던 터라, 게임공간을 통해 다른 주부들과 만나게 된 것이 큰 행운이었다. 그녀는 엔젤러브 온라인의 실시간 채팅을 이용해 다른 주부들과 육아 정보나 고민을 나누면서 소통의 즐거움을 느꼈고 게임 길드에서 여성 유저들과 친해지면서 따뜻한 정을 느낄 수 있었던 것.

김씨의 우울증을 치료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온라인게임 엔젤러브 온라인은 MMORPG에 커뮤니티가 결합된 소셜 네트워크 게임 (SNG)으로 유저들간의 인적 네트워크와 친목을 도모할 수 있는 신개념 커뮤니티 서비스로 화제가 된 게임이기도 하다.

미투데이, 트위터 등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가 하나의 사회적 트렌드로 자리잡아가고 있는 가운데 이 같은 SNG 게임은 소통이 단절된 현대인들에게 새로운 소통창구로서 그 역할을 하면서 병까지 치료하고 있는 셈이다.

게임을 통해 우울증을 극복한 김명선씨는 지금도 여전히 게임에 접속하면 오토 기능을 걸어놓고 어김없이 채팅부터 시작한다. 자신이 힘들 때 즐거움과 용기를 얻었던 것처럼, 다른 유저들에게도 소통의 즐거움을 전달하고 싶기 때문이다.

그녀는 “SNG 게임의 경우 우울증 극복에 큰 효과가 있는 것 같다” 며 ”세상이 우울해 보인다면 시간에 구애 받지 않고 세상과 소통할 수 있는 게임을 즐겨보는 것도 효과적” 이라고 말했다.

전자신문인터넷 이유경기자 lyk@etnews.co.kr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