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기도는 콘텐츠 산업이 발전하기 위한 최적의 조건을 갖추고 있습니다. 이를 최대한 활용해 경기도를 ‘콘텐츠산업의 메카’로 육성하겠습니다”
23일 권택민 경기디지털콘텐츠진흥원장은 경기도의 콘텐츠 산업 육성에 대해 강한 의지와 자신감를 표명했다. 특히 올해는 경기도를 누구나 인정하는 ‘콘텐츠산업의 메카’로 만들계획이다. “경기도는 콘텐츠산업에 대한 정책의지가 매우 강합니다. 다수의 콘텐츠 대기업이 둥지를 틀고 있는 것은 물론 문화산업클러스터별로 관련기업이 밀집해 있습니다. 인구도 1200만명에 달합니다. 기업·소비자·정책 등 산업을 육성하는데 필요한 3박자를 모두 갖춘 셈이니 승산은 충분합니다.”
권 원장은 경기도에 위치한 총 788개(2008년 기준)의 문화콘텐츠 기업 가운데 60%가 넘는 475개 개업이 고양·성남·부천·파주 등 4대 문화콘텐츠클러스터 지역에 밀집해 있다는 점을 가장 유리한 환경으로 꼽았다. 이들 기업이 올린 매출 규모는 전체 매출의 83.7%를 차지, 콘텐츠기업은 함께 모여있어야 성공 가능성이 높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사례라는 것이다. 이에 그는 문화산업클러스터 지역에 더욱 많은 콘텐츠기업이 모일 수 있도록 하는데 총력을 기울일 계획이다.
“최근 급변하는 환경요인도 경기도에는 큰 기회입니다. 산업간 경계가 붕괴되는 융합시대를 맞아 IPTV와 스마트폰 등 새로운 미디어 플랫폼이 속속 등장하고 있습니다. 이는 새로운 콘텐츠 유통채널이자 시장입니다.”
권 원장은 이어 “이같은 환경변화를 기회로 승화시키기 위해서는 ‘선제적 대응’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선제적 대응’은 그가 경기디지털콘텐츠진흥원장을 맡으면서 입버릇처럼 주문해온 말이다. 우리 기업이 시장을 선점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기 위해서는 남들보다 앞서 적절한 대응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의미다. 그가 지난해 대중소기업 협력지원 사업을 펼친 것도 이런 맥락에서 추진한 것이다. 스마트폰을 염두에 두고 개방형 모바일 시장에 특화된 콘텐츠 개발 과 글로벌 서비스 지원에 역점을 두었다. 당시 도내에는 이런 그를 ‘엄한데 힘을 쏟는다’며 비난하는 사람도 있었다. 물론 지금에 와서는 상황이 180도로 바뀌었다. “기초단체 및 그 산하기관들은 특정분야에 집중하기 힘든 상황입니다. 폭넓은 시각으로 비전과 방향을 제시하며 리딩하는 것이 진흥원의 역할입니다. 물론 수직적인 구조가 아니라 상호 협력하는 수평 구조가 필요합니다.”
그는 진흥원의 역할과 관련해서는 ‘콘트롤타워’라는 용어에 거부감을 표했다. 도에서 추진하는 정책 실행을 이끌어가는 것은 맞지만 ‘콘트롤타워’라고 하면 웬지 수직적인 뉘앙스가 느껴진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그는 “요즘엔 중앙정부의 중장기 로드맵조차 없는 것 같아 아쉽다”며 “그런만큼 경기도에서 더 많은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수원=김순기기자 soonk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