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메일이 e메일의 대명사 한메일 추월을 눈 앞에 두고 있다. 5년 전에는 한메일이 네이버메일에 비해 두 배 가까이 이용자가 많았지만 최근 그 격차가 3% 수준으로 좁아졌다.
17일 인터넷시장조사기관 코리안클릭의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한메일과 네이버메일의 순방문자수(UV) 차이는 59만명으로 나타났다. 두 메일 서비스의 UV가 100만명 이하인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다.
2008년 같은 시기 격차는 220만명 수준이었다. 최근 5년간 한메일의 순방문자수는 매년 14%씩 감소하고 있는 반면, 네이버 메일 순방문자수는 연간 43%씩 성장하고 있어 이같은 추세가 지속될 경우 네이버 메일의 한메일 추월이 상반기 내에 가능할 전망이다.
네이버는 매달 이용자 전체 수를 합산하는 순방문자(UV) 집계 뿐 아니라 홈페이지를 열어본 횟수를 가리키는 페이지뷰(PV)에서도 가파른 상승세를 타고 있다. 이는 네이버가 지난해 11월 메일 서비스 기본 용량을 기존 1Gb에서 5Gb로 확대하고 ‘카페 메일함’ 기능 등을 도입 기존의 카페 공지 메일이나 초대 메일 등은 한 곳에 모아 볼 수 있도록 하는 등의 개편 효과로 풀이된다. 서비스 개편으로 네이버메일은 PV가 한달만에 10% 이상 상승했다.
네이버메일에서는 또 기존 사용자들이 모바일 환경에서도 동일하게 사용하도록 하는 서비스도 확대됐다. 스마트폰용 무료 웹하드 서비스인 ‘N드라이브’를 e메일과 연동하는 기능을 추가해 문서나 사진, 동영상 등을 웹하드에 저장해 두고 인터넷이 연결된 PC에서 자유롭게 접근해 쓸 수 있게 했다. 외부 메일 프로그램 지원 기능인 POP/SMTP 서비스도 지난 12월부터 전체 이용자로 확대, 네이버메일로 온 e메일을 아웃룩이나 스마트폰에서 실시간으로 확인 가능하도록 만들었다.
코리안클릭 측은 “이용자들이 메일 저장량과 기간을 늘릴 수 있어 네이버메일의 충성도가 높아졌다”며 “국내 포털 시장에서 검색이라는 주요 서비스를 장악한 네이버가 e메일까지 1위 자리를 차지할 경우 시장에서의 입지는 더욱 공고해 질 전망”이라고 밝혔다.
이동인기자 di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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