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중앙회가 다음달 금융자동화기기(ATM) 입찰을 앞두고 국산 ATM 도입을 사실상 확정했다.
이에 따라 올 상반기 국산 ATM 시장이 본격적으로 열릴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국산 ATM의 첫 공급 가격에 시선이 집중됐다.
16일 은행권에 따르면 농협중앙회는 3월 올 들어 은행권 처음으로 400∼500대 규모 ATM 입찰을 실시한다. 농협은 그간 전량 일본에 의존하던 환류식 지폐입출금모듈을 국내 기술로 개발, 탑재한 국산 ATM에도 입찰 참여를 허용하기로 했다.
농협 관계자는 “지난해 말부터 진행한 수차례 테스트와 영업점 실제운영 결과를 토대로 국산 ATM 기기 승인을 내린 상황”이라며 “3월 경쟁입찰에 국산 ATM도 후보군으로 오를 것”이라고 설명했다.
농협 입찰에는 국산 ATM 개발에 성공한 노틸러스효성, LG엔시스와 일본산 모듈을 사용하는 청호컴넷, FKM 등이 경쟁할 것으로 예상된다. 통상적으로 ATM 입찰에서 복수 공급업체가 선정됐던 전례를 비춰볼 때 물량의 차이가 있을 뿐 국산 ATM이 첫 공급권을 따낼 가능성이 커졌다.
이와 비슷한 시기에 우정사업본부도 우체국 설치용으로 400여대 규모 ATM 공급자 선정에 나선다. 우본은 이르면 이달 말 발주한 후 다음달 입찰을 진행할 계획이다. 노틸러스효성과 LG엔시스는 우본 입찰에도 국산 ATM으로 응할 방침이다.
업계에서는 이들 입찰이 올해 시장의 가격 수준을 가늠할 첫 입찰이라는 점에서 국산ATM 공급가격에 대한 관심이 높다. 앞서 지난해 시장 침체 속에 한차례 가격 폭락을 경험한 뒤라 업계와 은행권 모두 가격에 민감한 상황이다.
지난해 ATM 시장은 물량이 많지 않아 업체 간 출혈경쟁으로 대당 2000만원 중반이었던 가격이 2000만원 밑으로 떨어졌다. 업계는 수익성 악화를 감수해야 했고 은행권은 입찰 때마다 떨어지는 제품가격에 은행별로 희비가 엇갈렸다.
현재 국산 ATM업계는 연구개발(R&D) 비용을 감안해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업계 관계자는 “국산화를 위한 R&D 비용은 물론이고 차세대급으로 향상된 성능도 가격에 반영돼야 한다”며 “국내 산업 발전 차원에서도 무리한 가격깎기는 지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에 은행권은 수입부품 국산화에 힘입어 가격이 내려갈 것으로 기대하고 있어 양측이 서로 눈높이를 맞추기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이호준기자 newlevel@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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