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그룹, IT프로젝트 직접 챙긴다

   우리금융그룹이 정보기술(IT) 프로젝트 자체 수행 능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외부 IT서비스업체의 사업 참여 기회가 줄어들면서 금융권 IT서비스 시장에도 적지않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15일 우리금융그룹 계열 IT서비스업체 우리금융정보시스템(이하 우리FIS 대표 윤동)은 우리·광주·경남은행, 우리투자증권 등 금융 관계사의 IT프로젝트를 직접 수행하기 위한 역량 강화에 나섰다고 밝혔다. 그간 우리FIS는 각 계열사의 IT프로젝트 진행 과정에서 기획·개발 업무를 앞 선에서 수탁한 후 실제 프로젝트는 외부 IT서비스업체를 활용하는 형식을 취해왔다.

 우리FIS는 앞으로 보다 효율적이고 경제적인 IT사업 수행을 위해 주요 프로젝트에 대해서는 자체적으로 수행하는 비중을 늘려나갈 계획이다. 우리FIS는 솔루션사업본부를 통해 올해 10∼20개 주요 프로젝트를 직접 수행하는 것을 추진 중이다.

 이를 위해 우리FIS는 사내 전문인력 역량 강화에 힘쓰고 있다. 회사는 IT 부문 컨설팅, 기획 역량을 키우기 위해 사내 IT교육센터 개소를 검토 중이다. 더불어 지난해 SW개발, 시스템 설계, 하드웨어, 시스템 운영 전반을 평가하는 국제기준 CMMI 레벨4 인증을 획득한 데 이어 오는 2011년에는 최고 수준인 레벨5 인증을 획득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각 계열사와의 협의 과정이 남아있지만 우리FIS가 주요 프로젝트 자체 수행 비중을 높이는 데 성공한다면 반대로 외부 IT서비스업체의 몫은 줄어들 수밖에 없어 주목된다. 이미 대부분 금융그룹 계열 IT서비스업체가 ‘세어드서비스센터(SSC)’로서 그룹 IT사업에 대한 영향력을 강화하는 과정에서 실제 프로젝트까지 내부에서 소화한다면 외부 업체 입지는 좁아질 공산이 높다.

 정구학 우리FIS 경영전략팀장은 “올해 회사의 주요 목표는 IT프로젝트 자체 수행 비중을 높이고 컨설팅 역량을 강화하는 것”이라며 “다만 경쟁을 거쳐 각 계열사의 IT프로젝트를 수주해야 하는 것인 만큼 구체적으로 목표치를 밝히긴 어렵다”고 설명했다.

이호준기자 newlevel@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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