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정당 없는 유권자 65% 관심
‘착실한 IT공약이 부동층의 표심을 유혹한다.’
오는 6월 2일 실시될 전국 지방선거 유권자 가운데 아직 지지 정당이 없는 무당파 유권자가 IT공약에 관심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무당파 가운데 꼭 투표를 하겠다는 순수 무당파가 IT공약을 더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어 지역에 기반을 둔 IT·경제공약 발굴이 중요한 선거 전략으로 떠올랐다. 이들 부동층은 상대적으로 현역 광역단체장 교체를 더 많이 원해 이들을 둘러싼 치열한 표심 경쟁이 예상된다.
전자신문 미래기술연구센터(ETRC)가 지난 4일 메트릭스에 의뢰해 지방선거 유권자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전체 유권자의 IT공약 관심도는 61.4%로 높게 나타났다. 이 가운데 투표는 꼭 하겠지만 아직 지지 정당이 없는 순수 무당파의 IT공약 관심도는 65.4%로 더욱 높았다.
특히 순수 무당파 비중이 전체 유권자의 10.9%, 전체 무당파의 46.6%를 차지할 정도로 비중이 높다. 결국 이번 선거에서 경합지역은 순수 무당파의 움직임이 선거의 주요 승부처가 될 가능성이 높으며, 알찬 IT공약은 순수 무당파의 표심을 자극하는 요소가 될 것으로 분석된다.
이와 함께 적극적인 투표 성향을 가진 유권자의 IT공약 관심도(66.5%)는 나머지 유권자(61.7%)보다 높았다. ‘IT=성장동력’이라는 인식이 자리잡은데다 혁신도시 등 지역 현안과 맞물릴 경우 경제 활성화 파급효과가 클 것이라는 기대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또 이번 지방선거는 투표의사율, 교체지수 등을 감안할 때 과거보다 훨씬 격렬하게 치러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됐다. 전체 유권자 중 꼭 투표하겠다는 의견만도 60.4%로 2006년 지방선거 투표율 51.6%보다 높았다. 가급적 투표하겠다는 의견까지 더하면 87.7%로, 통상 사전조사에서 투표율이 10∼20%포인트 높게 나온다는 점을 감안해도 상당히 높은 참여 의사다.
특히 유권자 두 명 가운데 한 명은 광역단체장 교체에 높은 의지를 나타냈다. 전체 유권자의 광역단체장 교체지수는 1.36으로 재당선을 바라는 유권자보다 교체를 원하는 유권자가 더 많았다. 교체지수 1.36은 100명이 재당선을 바란다면 136명이 교체를 원한다는 의미다.
적극적으로 투표하겠다는 유권자의 교체지수는 1.43으로 더 높았으며 순수 부동층은 교체지수가 무려 1.73에 달했다. 자세한 내용을 담은 보고서는 전자신문 리포트몰(report.etnews.co.kr)에서 자유롭게 내려받을 수 있다.
최순욱기자 choisw@etnews.co.kr
<용어 설명>
◆순수 무당파=부동층이 특정 후보에 지지를 밝히지 않은 유권자를 칭한다면, 무당파는 정당 지지 대상을 밝히지 않은 유권자층을 말한다. 순수 무당파는 투표할 의향이 있으나 지지 정당을 정하지 못한 유권자로 선거에서 가장 중요한 표심으로 꼽힌다. 본인이 투표할 대상(정당)은 정해졌으나 조사에서 표명하지 않은 은폐형 무당파와 투표할 의향이 없는 기권형 무당파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