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웨이, KT 사전 시험평가 통과
아 삼성전자의 국내 와이브로 장비 시장 독점이 무너질 전망이다.
9일 KT와 관련 업계에 따르면 화웨이가 삼성전자와 함께 최근 진행된 KT의 사전 시험평가(Pre-BMT)를 통과했다. 화웨이가 국내 와이브로 장비 공급을 위한 사실상 모든 관문을 넘었다는 분석이다.
KT는 지난해 12월 삼성전자, 화웨이, 시스코, ZTE 등 6개 컨소시엄으로부터 정보제안요청서(RFI)를 접수 받아 서류 심사와 1차 관문인 사전 BMT를 진행해 왔다.
본지 2009년 12월 14일자 5면 참조
◇화웨이, 9부능선 통과=본 BMT 과정을 남겨두기는 했지만, 사전 BMT에 참가했던 6개 업체 중 최종 업체에 올랐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
KT 측은 “본 BMT를 통해 장비를 전혀 공급하지 못하는 업체가 있을 수도 있다”며 아직 최종 공급업체를 선정한 것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실제 삼성전자와 화웨이는 앞으로 3개월 간 KT가 요구하는 장비 사용을 개발, 최종 BMT를 통과해야 한다. 이 과정을 통과하지 못하면 어렵게 얻은 기회를 잃을 수도 있다.
하지만 그동안 KT가 삼성전자 단독의 공급 구조를 변화하려는 노력을 계속 기울였던 상황이라 화웨이의 장비 공급 가능성은 매우 높다.
◇도전받는 삼성천하=이번 장비 업체 선정을 위한 BMT는 전국 84개 시로 와이브로 서비스를 확산하는 데 필요한 장비 공급업체 선정을 위한 작업이다. 최대 2000억원 규모의 장비 구입 규모 뿐 아니라 삼성전자의 독점 공급 체계를 다른 장비업체들이 뚫을 수 있느냐가 관심의 초점이었다.
최종 BMT를 앞두고 있지만 화웨이도 현재 해외에서 장비를 공급중인 회사라는 점에서 큰 평가상 실수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이 때문에 화웨이가 사실상 공급권을 획득, 삼성전자와 물량을 나눠 가질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KT로서는 장비가격 인하, 화웨이는 와이브로 종주국에 장비 공급이라는 목적 달성이 예상된다. 반면 국내 시장을 95% 이상 공급해 온 삼성전자 독점적 지위는 무너지게 된다.
◇KT, 10월 구축 목표=정부는 11월 G20 정상회의가 전세계에 와이브로를 홍보할 수 있는 최고의 기회로 보고 있다. 이를 위해 KT도 해당 일정에 맞춰 전국망 서비스를 오픈한다는 게 기본 계획이다. 이를 위해서는 10월까지는 망 구축을 완료해야 한다.
보통 BMT가 끝나고 장비 입고 1∼2달 뒤부터 구축이 시작된다는 점을 고려하면 늦어도 8월 이전에는 장비업체 선정이 끝나야 한다.
이를 위해 KT는 2개의 사전 BMT 통과업체에 3개월의 준비기간을 주고 5월부터는 본 BMT를 진행할 계획이다. 평가는 국제 기준에 맞는 주파수 대역폭인 10㎒ 와이브로 기술규격(NGW 1.5)을 중심으로 진행될 전망이다.
홍기범기자 kbho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