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학협력 기술지주회사가 협의회 결성 및 한국벤처투자의 벤처 캐피털 지원 협약 등으로 순풍을 타면서 각 대학 및 연구원의 기술지주회사 설립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
9일 연구기관 및 대학에 따르면 정부가 올해 6개 기술지주회사 신설을 목표로 하고 있는 가운데 부산대·동국대·포스텍 등이 기술지주회사 설립 마무리 단계에 있고, ETRI와 KIST 등도 연구소 기술지주회사 설립을 명시한 산학협력촉진법 개정안 통과를 기다리며 기술지주회사 설립을 준비 중에 있다.
동국대는 3개의 자회사를 둔 기술지주회사 출범을 준비 중이다. 사업 분야는 기능성 화장품과 식음료·통합시설자산관리 시스템 등이며 10억원의 초기 자본금으로 출발한다. 사업 성공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기존 기업과 조인트 벤처 방식을 적극 활용할 예정이다.
부산대도 초기 자본금 15억원에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및 제약 등 두 개 자회사를 거느린 기술지주회사를 3월께 출범한다. 경남권의 첫 산학협력 기술지주회사로 지역 대학들의 기술사업화를 선도할 계획이다.
포스텍·충북대 등 지방의 주요 대학과 KIST·ETRI 등 정부 출연연도 기술지주회사 설립시 기술가치평가 비용 부담 및 기술현물 의무 출자 비율을 완화하고 연구소 기술지주회사 설립을 명시한 산학협력촉진법 개정안 통과를 기다리고 있다.
기존 기술지주회사의 자회사 수도 올해 대폭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인천대 기술지주회사는 3월에만 전열교환기술·콘텐츠 프로그램화 솔루션·환경독성평가 기술 분야 등 3개 자회사를 신설한다. 서울대와 한양대도 각각 6개와 2∼3개씩의 새로운 자회사를 올해 세울 예정이다.
정부도 기술지주회사 설립을 원하는 대학과 연구소에 적극 지원한다는 입장이다.
강건기 교육과학기술부 학연산지원과장은 “일정한 요건만 갖추면 기술지주회사를 설립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며 “대학과 연구기관은 좋은 기술이 있으면 묵히지 말고 적극적으로 정부에 사업화 타진을 해달라”고 주문했다.
한편 서울대·고려대·한양대·경희대·삼육대·인천대·강원대·서강대 등 8개 기술지주회사는 지난 5일 산학협력기술지주회사 협의회를 결성했으며 이날 한국벤처투자(대표 김형기)와 기술지주 자회사 전용펀드 결성을 추진하는 기술지주회사 활성화를 위한 업무 협약도 체결했다.
황태호기자 thhw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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