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밴쿠버, 삼성이 뛴다]신기술향연-메달도 재활용품 `그린올림픽` 스타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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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림픽은 각본 없는 드라마로 지켜보는 이들에게 감동을 준다.

 나가노 올림픽에서 전이경은 특유의 ‘날 들이밀기’로 중국의 벽을 뛰어넘어 국민에게 환희를 안겨줬다. 한국 스피드스케이팅의 간판 선수 이규혁이 번번이 메달 문턱에서 주저앉을 때 국민들은 아쉬움의 눈물을 흘렸다. 올림픽은 감동도 주지만 감동 이면에는 첨단 기술력이 있다.

 올림픽은 바로 기술 발전을 보여주는 ‘바로미터’다. 경기가 치러지는 경기장을 비롯해 중계시스템 등 정보기술(IT)과 과학의 발전 성과를 그대로 보여준다. 전 세계의 시선이 한곳에 집중되는 올림픽은 IT 현주소와 미래를 알 수 있는 박람회인 셈이다.

 특히 2010년 동계올림픽은 ‘그린 올림픽’을 표방했다. 개최지 밴쿠버는 영국 조사기관인 EIU 발표에서 7년 연속(2003∼2009년)으로 세계에서 가장 살기 좋은 도시로 선정된 곳이다. 청정도시 이미지를 확실히 구축하면서도 친환경적인 올림픽이 되도록 캐나다 정부는 노력을 아끼지 않았다.

 동계올림픽 개최 결정 후 캐나다 정부와 밴쿠버는 17억달러(1조8700억원)에 달하는 막대한 예산을 투입했다. 빙상장과 봅슬레이 경기장을 비롯한 7개 경기장을 새로 지었으며, 기존 시설 개보수를 대대적으로 단행했다.

 가장 눈에 띄는 곳은 주경기장으로 쓰일 BC플레이스 스타디움. 밴쿠버 다운타운에 위치한 이곳은 4만㎡ 면적을 공기 지지 방식이라는 새로운 기술을 채택한 덮개로 씌운 북미 최대 규모의 경기장이다.

 선수촌 건물은 엄격한 환경 평가시스템을 거쳐 지어졌다. 이 건물은 에너지 사용량을 일반 건물 대비 50% 이내로 줄여 미국 친환경 건물 인증시스템 우수 인증을 획득했다.

 그린 올림픽을 구현하려는 노력은 메달 제작에도 영향을 미쳤다. 이번 올림픽에서 선수들이 목에 걸게 될 메달은 금속을 재활용해 만들어졌다. 오래된 컴퓨터 전자 회로판이나 TV 브라운관에서 추출한 금속이 주재료다.

 밴쿠버 동계올림픽 공식 후원사인 삼성전자도 친환경과 기술의 결합 물결에 동참한다. 삼성전자는 올림픽 기간 동안 삼성 올림픽홍보관 ‘OR@S(Olympic Rendezvous@Samsung)’를 운영한다. 이곳은 참가 선수단과 방문자에게 삼성의 친환경 모토를 알리는 동시에 삼성전자 제품과 기술을 경험할 수 있는 장이 될 예정이다. 밴쿠버 현지 시각으로 지난달 28일에는 환경 문제에 관한 토론회가 삼성전자 후원으로 열렸다.

 인력 관리와 보안은 13개로 구분된 컴퓨터시스템이 맡는다. 2002년 솔트레이크시티 올림픽 IT시스템을 구축했던 프랑스 IT회사 아토스오리진은 밴쿠버 올림픽을 위한 IT시스템 설치를 완료하고 10만시간에 걸친 테스트를 시행해 실수 없는 완벽한 준비를 장담했다.

 첨단 기술 경연장답게 서비스도 네트워크가 기본이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이용자에게는 특화된 서비스를 제공한다.

 밴쿠버 올림픽 미디어센터(www.bcmediacentre.ca)는 ‘트위터’와 ‘페이스북’ 서비스를 선보인다. 트위터에서 미디어센터(@BCMediaCentre)를 찾아 팔로하거나, 페이스북에서 미디어센터를 검색하면 실시간으로 밴쿠버에서 일어나는 이야기를 접할 수 있다.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 홈페이지(www.vancouver2010.com)에서는 경기 소개와 함께 직접 체험해볼 수 있는 게임도 선보여 네티즌의 참여를 이끌고 있다.

박창규기자 kyu@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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