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후지쯔 6일 창립…중기 사업계획 수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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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후지쯔 플랫폼센터에서 직원들이 컨설팅-솔루션-플랫폼으로 이어지는 비즈니스 포트폴리오에 대한 시스템 점검을 하고 있다. 박지호기자 jihopress@etnews.co.kr

 한국후지쯔(대표 김방신)가 ‘뉴(NEW) 후지쯔’로 거듭난다.

 한국후지쯔는 오는 6일 창립 36주년을 앞두고 ‘사회지속파트너(Social Sustenance Partner)’로서의 성장전략을 담은 3개년(2010∼2012년) 중기사업계획을 새로이 수립했다고 4일 밝혔다. 한국후지쯔는 한국 사회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뒷받침하는 사회지속파트너라는 새로운 기치 아래 제2의 도약을 이룬다는 구상이다.

 사회지속파트너란 사회 문제와 관련된 정부의 정책사업을 정보기술(IT)을 이용해 적극적으로 수용하고 지원하는 것이다. 최근의 경기침체와 급변하는 경영환경에서 기업이 새로운 성장동력을 발굴하고, 우리 사회가 지속가능 성장을 위한 변화와 혁신을 구현하는 데 도움을 주는 전략이다. 단순한 매출 증대가 아니라 국가와 사회의 가치를 높이는데 기여하는 ‘파트너’로서의 접근방식이다.

이는 곧 한국후지쯔가 지난 30년 넘게 주력해온 시스템 플랫폼과 시스템통합(SI) 사업에서 컨설팅-솔루션-플랫폼으로 이어지는 새로운 비즈니스 포트폴리오로 전환하는 것을 의미한다. 한국후지쯔의 새로운 도전인 셈이다.

 한국후지쯔는 본사가 위치한 일본의 사회와 경제 흐름에 주목해 이 같은 키워드를 구상했다. 일본 경제는 과거 제조 중심에서 금융, 유통 분야로 경제구조가 바뀌었고, 이 과정에서 환경·고령화·농업 등 다양한 사회 문제를 겪었다. 이에 맞춰 일본 후지쯔 본사는 미래의 국가 존속 여부를 결정지을 환경문제, 노인복지 등에 관심을 갖고, 이를 해결할 솔루션과 서비스를 개발하는데 힘써왔다.

 한국후지쯔는 한국이 일본과 유사한 사회구조와 경제사이클을 거쳤고, 사회문제 역시 비슷하다고 보고 있다. 따라서 한국이 겪는 사회문제에 대해 IT 측면에서 최적의 대안책을 내놓을 수 있는 기업이 한국후지쯔라는 게 회사의 판단이다. 우리나라와 사회·경제 환경이 상이한 미국 및 유럽계 IT기업이 미처 보지 못하는 부분까지 파악하고 대처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한국후지쯔는 이를 뒷받침하는 IT인프라 비즈니스도 강화한다. 한국후지쯔는 x86서버에서 유닉스서버, 스토리지에 이르는 폭넓은 제품군을 기반으로 오는 2013년까지 시장점유율을 10%대로 높여나갈 계획이다.

 IT인프라 사업 역시 사회지속파트너 전략에 입각해 단순한 플랫폼 판매를 넘어 전방위적인 토털매니지먼트서비스를 통한 지속적인 가치 창출을 꾀한다.

 그린IT, 클라우드 컴퓨팅 등 신기술 마케팅 활동을 통해 제품 인지도 향상을 위한 노력도 전개한다. 한국후지쯔는 클라우드 컴퓨팅이 자사의 x86서버 ‘프라이머지’와 스토리지 ‘이터너스’ 판매 확대를 위한 절호의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했다.

 이밖에 웹2.0, 소셜네트워킹 등으로 새로운 변화가 일어나고 있는 유통업계를 대상으로 한 유통IT 사업에도 힘을 쏟는다. 이미 이 분야에서 업계 선두를 유지하고 있는 한국후지쯔는 본사의 글로벌 사례를 적극적으로 도입하여 국내 유통업계에 새로운 비즈니스 가치를 제공할 계획이다.

이호준기자 newlevel@etnews.co.kr

 ◆인터뷰-김방신 사장

한국후지쯔의 변화의 중심에는 지난해 6월 신임 대표이사로 취임한 김방신 사장이 있다. 그리고 김 사장이 변화의 중심에 설 수 있게끔 힘을 실어준 것은 한국후지쯔의 250여 직원들이었다.

김 사장은 “취임 이후 가장 먼저 한 일이 직원들을 만나는 것이었다”며 “부서별로도 만나고 직급별로 만났다. 본사 근무자뿐 아니라 외부 파견중인 직원들도 직접 찾아갔다”고 말했다.

예상대로 직원들은 지쳐 있었다. 지난해 초 구조조정을 통해 많은 동료를 떠나보낸 뒤였기에 사기도 떨어진 상태였다.

김 사장이 먼저 움직였다. 직원들에게 직접 회사 배지를 달아주는가 하면, 술잔을 기울이며 ‘스킨십’을 늘려나갔다. 의류회사 관계자를 초청해 옷 잘 입는 방법을 강의하는 이벤트도 열었고, 중단됐던 사보도 부활시켰다.

현대자동차 출신인 김 사장은 “어느 기업이든 경쟁력은 사람에서 시작된다”며 “직원들과의 ‘소통’을 통해 문제점을 찾아내고, 미래 목표를 공유해 나갔다”고 설명했다.

물론 김 사장이 소통에만 신경쓴 것은 아니다. 그는 회사의 사업전략을 다시 다듬었다. 부가가치와 이익을 창출할 수 있는 방향으로 비즈니스 포트폴리오를 재편하고, IT를 사회문제 해결에 활용하는 ‘사회지속파트너’로서의 접근전략도 수립했다.

김 사장은 “새 사업계획을 기반으로 2012년 매출을 2009년에 비해 50% 이상 성장시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한국인의 꿈을 실현하고,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데 기여하는 동반자가 되는 것이 한국후지쯔의 비전”이라며 “때로는 보이는 곳에서, 때로는 보이지 않는 곳에서 한국인의 생활에 기여하는 기업으로 발전하겠다”고 덧붙였다.

이호준 기자 newlevel@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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