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여 남짓 정체돼 왔던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의 기술지주회사 ‘ETRI 홀딩스(가칭)’ 설립 작업이 본격화할 전망이다.
4일 ETRI에 따르면 이달 중 기술지주회사의 수장인 최고경영자(CEO) 선임을 위한 공모를 실시, 인물 찾기에 본격 나선다. 이르면 설 이전에라도 CEO 공모 작업에 들어간다는 계획이다.
이에 앞서 ETRI는 지난해 기술지주회사 설립 자본금으로 200억원을 현금 출자하고, 매년 출자 규모를 늘려 오는 2014년까지 500억원을 확보하는 내용을 담은 기술지주회사 ETRI 홀딩스(가칭) 설립 계획안을 도출한 바 있다.
ETRI는 당초 내·외부 추천을 통한 CEO 영입도 고려했었지만, 선정 절차의 투명성을 위해 선정 방식을 공모로 정했다.
CEO 선정 기준도 구체적으로 드러났다.
ETRI는 비즈니스 성공 경험이 있고, 공공기관 연구개발(R&D)에 대한 이해도가 높으며, 윤리적으로 검증된 인물을 선임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늦어도 3월 말까지 CEO 인선을 마칠 계획이다.
기술지주회사 출범은 출자 이행 및 법인 등록을 마친 이후 시점인 5월 정도로 예상하고 있다.
박태웅 ETRI 사업화전략실장은 “CEO 선정을 위해 가급적 빨리 공모 절차를 밟을 계획”이라며 “전문성과 투명성을 고루 갖춘 인물을 찾는 데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ETRI는 국내 공공 연구기관 중 처음으로 연구소기업의 전문적인 관리와 자금 조달 및 투자 관리 등 영리 업무를 위해 지난해 초부터 기술지주회사 설립을 추진해 왔으나, 기관장 공모 등으로 인해 산업기술연구회 이사회의 사업계획 승인이 늦어지면서 설립 작업이 1년 여 가까이 답보 상태를 보였다.
대전=신선미기자 smshi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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