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확산으로 시장 `급팽창`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 100만달러 이상 수익 올린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누구든 소프트웨어(SW)를 사고팔 수 있는 시장이 있다. 그 시장에서는 마이크로소프트(MS)·오라클·SAP와 같은 글로벌 패키지 SW기업 강자들과 경쟁할 필요가 없거나 참신한 아이디어만 갖춘다면 싸워볼 만하다. 태어나 단 한 번도 돈을 내고 SW를 사 본 적이 없는 이들이 기꺼이 지갑에서 돈을 꺼내는 시장이기도 하다.
바로 이제는 고유명사가 아닌 보통명사로 통하는 ‘애플리케이션 스토어(앱스토어)’다. 미국 애플발 ‘앱스토어 신드롬’에 전 세계가 들끓는다. 손안의 PC라 불리는 스마트폰은 앱스토어라는 거대한 SW 유통 채널을 만들었다. 이 시장은 전통적 패키지SW의 주도권을 뺏긴 대한민국 SW가 역전의 발판을 다질 수 있는 절호의 기회기도 하다.
◇폭발하는 모바일 SW시장=모바일SW를 실어 나를 스마트폰의 등장으로 휴대폰 시장이 요동치고 있다. 삼성경제연구소가 조사한 바에 따르면 오는 2013년 전체 휴대폰 판매대수는 15억6800만대며 이 중 스마트폰의 판매 비중은 6억400만대로 38.5%를 차지할 전망이다.
다국적 시장조사 전문업체는 이에 따른 스마트폰용 모바일 SW활성화를 잇따라 점치고 있다. 가트너는 전 세계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 시장은 올해 68억달러에서 2013년 295억달러로 4배 이상 확대되며 애플리케이션 다운로드 총건수는 올해 45억건에서 2013년 216억건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오범은 2014년 57억달러로, 양키그룹은 2013년 미국에서만 42억달러의 시장이 창출될 것으로 예측했다.
◇모바일 SW 주도권 ‘총성 없는 전쟁’=미국에 기반을 둔 다국적 기업 애플·구글·MS는 SW를 무기로 노키아·삼성전자·LG전자 등 전통적 휴대폰 업계 강자를 위협하고 있다.
칼라스부오 노키아 CEO는 “향후 미국이 세계 이동통신 시장에서 선두에 오르게 될 것”이라며 이 같은 위기감을 전한 바 있다. 권기덕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미국에서는 애플·구글이 스마트폰 OS를 선도하며, 관련 콘텐츠와 SW를 개발하는 기업을 벤처 캐피털 업체들이 지원해 양질의 애플리케이션이 쏟아지고 있다”면서 “여기에 이통사업자들은 차세대망에 투자를 본격화하는 선순환구조가 이미 가동되고 있다”고 말했다.
우리도 뒤늦게 이 같은 흐름에 동참했다. SK텔레콤은 티스토어, 삼성전자는 독자적인 스마트폰 OS인 ‘바다’를 탑재한 바다폰을 이달 공개할 예정이다.
◇앱스토어에 부는 SW 한류=애플 앱스토어에는 한국 스타 개발자가 속속 등장하고 있다. 드림위즈가 한국 SW개발자가 앱스토어에 등록한 애플리케이션을 한곳에 모아 놓은 앱스토어 커넥트 페이지(appstore.connect.k)에 따르면 4일 현재 한국인 개발자 총 385명이 3429개의 애플리케이션을 만들었다. 지난해 6월에는 140여명이 700개의 애플리케이션 등록한 것과 비교해 8개월 만에 괄목할 만한 성장세를 기록했다.
수익을 올리는 개발자들도 늘고 있다. 개발자 최강우씨는 지난해 ‘카툰워즈’로 앱스토어 유료 애플리케이션 판매순위 1위를 차지했고 최근에는 모바일 게임 ‘카툰워즈 거너’로 재차 1위를 차지했다.
◇모바일 인프라 강국에서 모바일 SW 강국으로=전문가들은 이전 글로벌 SW업체의 틈바구니 속에서 숨을 쉬지 못한 국내 SW업계에 모바일 SW는 글로벌 플레이어로 올라설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고 입을 모았다.
이미 전 세계 휴대폰의 30%를 생산하고 있는 삼성·LG전자가 있고 1980년도부터 인터넷과 모바일 환경을 체감한 IT 적응력을 갖췄으며 세계 최고 수준의 모바일 인프라를 보유했고 앱스토어에서 각광받는 게임 분야는 앞서 온라인 게임으로 세계 시장을 석권한 경험이 있어서다.
김진형 KAIST 교수는 “모바일 SW는 창의력과 순발력이 중요한 분야로 우리나라 개발자들의 속성에 잘 맞으며 2000년 IT 벤처 붐을 경험한 개발자들도 여전히 건재하다”면서 “모바일 SW는 교육·의료정보 및 건강관리·전자정부·첨단 교통시스템·자동차 및 선박 제조 등의 분야에서 응용할 수 있는 만큼 전략적으로 육성해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춘 모바일 응용 소프트웨어 개발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정진욱기자 coolj@etnews.co.kr
<알림>전자신문인터넷은 2월 24일 삼성동 코엑스에서 아이폰 애플리케이션 개발자들의 성공 스토리를 듣는 `아이폰 앱 제작스토리` 컨퍼런스를 갖는다. 자세한 내용은 행사 안내 및 신청 페이지(http://conference.etnews.co.kr)를 참고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