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본금 3만원으로 출발한 삼성상회는 오늘날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네 개의 대기업으로 발전했다.
삼성그룹을 비롯해 한솔그룹·CJ그룹·신세계그룹이 호암의 땀과 노력으로 얻은 결실들이다. 이병철 회장이 설립한 회사는 현재 3남 이건희 회장(삼성그룹)을 비롯해 맏딸인 이인희 고문(한솔그룹)과 이명희 회장(신세계그룹), 장손인 이재현 회장(CJ그룹)으로 나뉘었다. 이들 네 그룹의 시가총액은 지난달 말 기준으로 216조원에 달했다.
대구의 구멍가게로 시작한 삼성상회는 어느덧 국내 최고, 세계 최고 기업으로 커 나가고 있는 것이다. 이들 기업에는 사업 보국, 인재 제일, 기술 경영이라는 이병철 회장의 ‘성공 DNA’가 그대로 녹아 있다.
삼성그룹은 우리나라 최대의 기업집단이다. 현재 삼성전자·삼성생명을 비롯한 64개 계열사를 거느리고 있다. 2008년 기준 계열사 매출총액은 우리나라 연간 명목 국내총생산(GDP)의 5분의 1에 이르는 191조1000억원에 달한다. 삼성그룹을 대표하는 삼성전자는 지난해 136조원이 넘는 매출을 올리며 세계 최대의 전자제품 제조기업으로 자리매김했다.
지난달 29일 발표된 삼성전자의 2009년 매출액은 136조2900억원, 영업이익은 10조9200억원을 기록했다. 삼성의 2009년 매출액을 기말 환율 1164.5원으로 환산하면 1170억달러로 독일 지멘스(1098억달러), 미국 HP(1146억달러) 실적을 넘어선 것이다. 삼성전자의 브랜드 가치만도 20조원을 웃돈다.
신세계그룹은 호암의 막내딸인 이명희 회장이 키웠다. 신세계는 1997년 공식적으로 삼성에서 계열분리됐다. 이마트·백화점 등 유통업이 주력이다.
1953년 이병철 회장이 창립한 제일제당은 CJ그룹으로 명맥을 이었다. 이병철 회장의 맏손자인 이재현 회장(50)이 현재 경영하는 CJ그룹은 61개 계열사에 12조3241억원의 자산총액을 자랑한다. 식품사업을 기반으로 생활용품·유통·영화관 등 다양한 영역에서 공격적으로 사업을 개척하고 있다.
한솔그룹은 장녀인 이인희씨(82)가 현재 고문으로 활동하고 있다.
김원석기자 stone201@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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