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세계 반도체 생산량이 지난해보다 4.4% 늘어나 금융위기 이전 수준을 회복할 것으로 전망됐다.
반도체 위탁생산(파운드리) 시장 회복과 신규 투자 경쟁에 힘입어 공장·설비 투자도 66%나 급성장할 것으로 예상됐다.
스탠리 마이어스 세계반도체장비재료협회(SEMI) 사장은 3일 코엑스에서 개막하는 ‘세미콘(SEMICON) 코리아 2010’ 전시회를 하루 앞두고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올해 전 세계 반도체 생산량(캐파)은 200㎜ 웨이퍼 기준으로 1600만장 수준에 달하며, 이는 작년보다 4.4% 성장한 것”이라고 밝혔다. 마이어스 사장은 또 “반도체 공장 신설 및 설비 투자 규모도 251억달러를 기록, 지난해(151억달러)보다 66%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같은 전망은 지난해 글로벌 경제위기 및 ‘치킨게임’을 거치며 극심한 신규 투자 위축을 겪었던 반도체 시장이 본격적인 회복세에 들어설 것이라는 것을 의미한다.
올해 예상되는 반도체 생산량은 1600만장(200㎜ 웨이퍼 기준)이다. 내년에는 1700만장을 돌파, 사상 최대를 기록할 전망이다. 마이어스 사장은 “오래된 공장(팹)들이 연간 생산 능력은 약간 떨어지지만, (웨이퍼 규모가 커지는) 메가팹으로 교체되고 있다”며 “이에 따라 반도체 공장 증설 및 장비 시장도 큰 폭의 성장세를 기록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설비 투자가 늘어나는 데 따른 과잉 투자 및 공급 가능성은 경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마이어스 사장은 “이전 반도체 사이클을 놓고 볼 때 위기 요인은 항상 존재해 왔다”며 “과잉 투자에 따른 공급 과잉 가능성을 경계하며 보수적인 투자를 집행할 필요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3일부터 사흘간 코엑스에서 열리는 세미콘 코리아에는 국내외 293개 업체가 참가, 반도체 장비 및 재료 신기술을 대거 선보인다. 또 솔라콘(SOLARCON) 코리아 및 발광다이오드(LED) 전문 전시회와 학술 세미나 등이 다채롭게 펼쳐질 예정이다.
양종석기자 jsy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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