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IT융합과 저탄소 녹색성장, 지식재산 부각 등 국내외 산업 환경은 급변하는데 부산은 이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습니다. 부산의 산업발전 전략을 근본부터 다시 짜야 합니다.”
김영삼 동의대 행정학과 교수(57·전 부산발전연구원장)가 ‘부산의 변화’를 부르짖고 나섰다. 이대로는 안된다는 이야기다. 김 교수는 현재 한나라당 부산시장 후보 경선에 나선 상황이다. 오는 9일 쯤 후보 등록과 함께 공식적인 경선 행보에 돌입할 예정이다.
후보 경선에 나서며 그가 제시한 부산 변화의 핵심은 패러다임의 전환을 통해 부산에 새로운 생산기반을 세우는 것이다.
김 교수는 “첨단 기술집약적 융합산업과 콘텐츠 등 지식재산 산업이 부각되는 현 시점에서 부산은 여전히 땅파기 중심의 구시대적 개발 논리가 산업육성 전략을 지배하고 있다”고 강하게 비판한 후 “땅이 부족해서도, 인재가 떠나거나 세수가 부족해서도 아닌 부산의 진짜 문제는 시대에 뒤쳐진 산업전략과 이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는 의식의 부재 때문”이라 말했다. 고가의 한정된 부지 때문에 기업 유치 경쟁력이 떨어지고, 들어갈만한 기업이 부족하다보니 인재가 빠져나가는 악순환의 고리를 끊으려면 지금과는 전혀 다른 전략의 산업적 육성 토대가 마련돼야 한다는 얘기다.
새로운 생산기반의 구축을 위해 그는 두가지 변화를 제시했다. 하나는 부산의 지향점이고, 하나는 이를 이끌 수장의 교체다.
김 교수는 “부산은 ‘기업하기 좋은 도시’가 아닌 ‘기업가를 양성하는 도시’가 돼야 한다”며 “기존 기업에 대한 지원을 넘어 새로운 기업인을 양성하는 방향으로 무게 중심을 두면 인재는 빠져나가지 않고 오히려 타 지역에서까지 인재가 모여 이들의 창의적인 아이디어와 열정으로 부산의 고부가가치 신산업을 일으킬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정책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소신있게 일할 수 있도록 시 공무원의 부담을 시장이 떠안아야 한다”며 “부산 시장은 관리형 정책이나 지원 중심의 행정가형이 아닌 기업가형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구로디지털밸리를 4번 방문했습니다. 어떻게 했길래 10만명이라는 창의적 인재가 모여 만들거리, 팔거리, 볼거리를 창출하는지 알고 싶었죠. 서울에 땅이 풍부해서 구로디지털밸리가 성공했겠습니까? 부산의 변화와 발전은 현재 당연하게 여기고 있는 자동차와 조선 부품, 항만물류와 같은 종속된 산업 육성의 틀을 과감하게 벗어던지고 다양한 제품과 서비스에 눈을 돌릴 때 가능합니다.”
부산=임동식기자 dsl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