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작년 4분기 사업부문별 실적 들여다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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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도현 LG전자 부사장(CFO)이 27일 여의도 트윈타워에서 2009년 4분기 실적발표와 관련한 주요 이슈 및 향후 전망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정동수기자dsch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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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G전자가 지난해 글로벌 기준으로 매출액은 55조5241억원, 영업이익은 2조8855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전년보다 12%가 넘는 증가율이다.

 수익성도 개선됐다. 영업이익은 2조원을 처음 넘어선 지 1년 만에 다시 3조원대에 바짝 다가섰다. 2009년 매출과 영업이익은 사상 최대치다. 이는 디스플레이, 휴대폰, 가전 등 주요 사업의 매출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기 때문이다. 특히 LG전자 실적은 5대 사업본부 가운데 TV를 담당하는 홈엔터테인먼트(HE) 부문이 선전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LG전자가 전 세계에 판매한 대형 평판TV는 LCD TV가 1630만대, PDP TV가 320만대다. 총 판매대수는 1950만대로 전년보다 50%가량 증가했다.

 HE부문 매출은 19.9% 급증한 19조6189억원으로, 20조원선에 육박했다. 2008년 고작 160억원에 불과했던 HE사업본부의 영업이익은 지난해 7642억원으로 늘어났다. 4분기에 판매한 LCD TV만 550만대로, 분기 단위로 처음 500만대를 넘어선 것도 주목할 만한 부분이다.

 정도현 LG전자 부사장(CFO)은 27일 여의도 본사에서 열린 기업설명회에서 “월드컵 특수와 디지털방송 전환 특수로 LCD TV 판매는 견조하게 성장할 것”이라며 “휴대폰 역시 스마트폰 사업의 경쟁력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정 부사장은 “글로벌 경제위기를 거치면서 재무구조가 많이 좋아졌고, 공급망관리(SCM)도 개선됐다”며 “올해에는 상업용 에어컨, 네트워크모니터, 디지털사이니즈 등 B2B 사업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2010년 1분기 LG전자 실적은 경기회복의 영향을 받으면서 달러 기준 매출은 늘어날 전망이다. 특히 2009년 매출이 55조를 돌파하면서 2010년 매출액 60조 달성을 위한 전사적인 노력이 전개될 것으로 예상된다.

 LG전자는 올해 경영 목표로 매출 59조원, 연구개발(R&D) 투자 2조1000억원, 시설투자 1조5000억 원을 각각 제시했다. 투자 규모로는 지난해의 2조6000억원보다 1조원가량 늘어났다. 태양전지 생산설비 증설, 해외법인 생산능력 확대, 차세대 이동통신과 스마트TV, 3D 기술 R&D 부문 등에 집중적으로 투자할 계획이다. 아울러 올해 TV 시장에서 평판TV 2900만대, 휴대전화 1억4000만대를 판매키로 했다. LG전자는 올해 1분기 사업 전망에 대해 경기 회복으로 수요가 늘면서 달러 기준 매출은 작년 동기보다 크게 늘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LG전자는 2009년 매출액 55조5241억원을 기록하면서 사상 최고 실적을 냈으나, 4분기 실적만 놓고 보면 적잖은 우려를 자아낸다. 3분기 기업설명회 당시 밝힌 ‘2보 전진을 위한 일시적 1보 후퇴’라는 분석이 우세하지만, 휴대폰 사업의 조기 턴어라운드 가능성은 불투명한 상황이다. 이에 따라 올 1분기에는 휴대폰을 비롯 에어컨 등 핵심사업의 수익성 강화가 과제로 떠오를 전망이다.

 4분기 사업본부별 실적을 살펴보면, LCD TV가 든든한 성장엔진임을 재확인시켰다. 또한 B2B 사업을 담당하는 비즈니스솔루션(BS)사업이 5대 사업본부 중 유일하게 매출액과 영업이익률이 동반 상승하면서 신수종 사업 가능성을 과시했다.

 우선 LCD TV, B2B사업은 매출 성장세를 견인했다. 4분기 LCD TV 판매량은 550만대를 기록하면서 분기 첫 500만대를 돌파했다. 이는 전분기 대비 50%나 증가한 수치다. PDP TV 역시 전분기 대비 판매량이 29% 늘어 눈길을 끌었다. 이처럼 평판TV 사업이 호조를 보이면서 TV사업을 담당하는 HE사업본부 매출은 처음으로 5조원을 넘어섰다.

 3분기 1조2100억원을 기록한 BS사업부의 매출은 4분기 1조3100억원으로 증가했다. 영업이익률 역시 전분기 대비 두 배 이상 증가한 4.4%를 차지했다. 유럽지역 매출이 증가한 데다 호텔 등 주요 거래처와의 파트너십 강화를 바탕으로 B2B용 대형 디스플레이, 모니터 등 판매가 호조를 보였기 때문이다.

 반면 에어컨은 부진했다. 에어컨은 비수기라는 계절적 요인으로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하락했다. 에어컨은 영업이익률이 마이너스 1.4%를 기록하면서 수익성 측면에서 역신장했다.

 4분기 휴대폰 판매량은 지난 3분기 3000만대를 넘어선 데 이어 4분기 분기 판매량으로 사상 최다인 3390만대를 기록했다. 하지만 휴대폰 사업은 매출액과 영업이익률이 전분기 대비 모두 하락했다. 특히 영업이익률은 1.3%를 기록해 전분기 8.4% 대비 무려 7.1% 포인트 떨어졌다. 이는 스마트폰 라인업 부재와 한국시장 판매량이 급감한 것으로 풀이된다. LG전자는 올해 전년대비 19% 증가한 총 1억4000만대의 휴대폰을 판매한다는 방침이다.

 김원석기자 stone201@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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