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그룹이 편의점 ‘바이더웨이’를 인수하기로 함에 따라 판매시점관리(POS) 시장에 치열한 자리 싸움이 펼쳐질 전망이다.
특히 기존 롯데 계열의 ‘세븐일레븐’이 올해 신규 POS 공급업체 선정작업을 진행 중인 가운데 인수 소식이 전해져 총 2만2000여대로 추산되는 국내 편의점 POS 단말기 시장의 지각변동 가능성도 점쳐진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그룹의 바이더웨이 인수 결정으로 롯데 계열 편의점의 POS 공급사 교체 여부가 이슈로 떠올랐다. 롯데 계열의 세븐일레븐을 비롯해 주인이 바뀌는 바이더웨이의 POS 공급권을 뺏고, 지키려는 경쟁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세븐일레븐과 바이더웨이의 점포는 지난해 말 기준 각각 2003개, 1231개로 총 3234개에 이른다. 보통 편의점에 평균 2대꼴의 POS가 설치된 점을 감안하면 이들 두 편의점의 POS 물량만 6000대를 상회할 것으로 추산된다. 이는 국내 편의점 POS 시장의 30%를 넘는 수준이다.
기존 롯데 계열의 세븐일레븐에는 도시바테크코리아가 POS를 공급했고, 롯데 계열로 편입될 바이더웨이에는 한국후지쯔가 POS 공급권을 가져왔다.
모양상으로는 인수자인 롯데 계열 세븐일레븐에 POS를 공급해온 도시바테크가 유리해 보인다. 실제로 지난 2008년 홈플러스가 홈에버를 인수할 당시 홈플러스의 POS 공급업체였던 한국IBM이 경쟁사들을 제치고 홈에버 쪽 물량까지 독식한 바 있다.
하지만 한국후지쯔가 세븐일레븐의 POS를 제외한 유통IT 인프라를 구축한 만큼 일방적인 싸움이 되진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후지쯔는 편의점 가운데 가장 많은 점포를 보유한 훼미리마트에도 POS를 공급하며 편의점 POS 시장에서 1위를 지켜왔다.
현재 진행 중인 세븐일레븐의 POS 공급업체 선정 건도 변수다. 세븐일레븐은 도시바테크, 한국후지쯔, 한국IBM 등을 상대로 POS공급업체 선정작업을 진행중이며 당초 이달 말 공급업체를 결정지을 예정이었다. 도입 물량은 신규점포용 500대를 포함해 많게는 1500대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에 대해 해당 POS업체 측은 말을 아꼈다. 이들 업체는 “현재 고객과 협의중인 상황이어서 대응전략을 별도로 논하긴 어렵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호준기자 newlevel@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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