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내주 선보일 태블릿PC가 출판업계와 신문, 잡지, TV 등 전통적 미디어 산업 회생에 기여할 것이라는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애플은 태블릿PC 개발 과정에서 특히 전자교과서 구현 기술과 함께 신문 및 잡지를 어떻게 차별화된 환경하에서 읽을 수 있는지에 대한 기술 및 여건 마련에 초점을 맞춘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1일자(현지시간) 보도에서 애플사가 최근 뉴욕타임스, 콩데 나스트, 하퍼콜린스 등 출판사와 그 모기업인 뉴스코프 등과 긴밀한 협의를 진행 중이라고 전했다. 아서 슐츠버거 뉴욕타임스 회장은 지난 20일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이에 대한 공식적 언급을 피했으나 (애플사와) “주파수를 맞추고 있다”고 밝힌 점은 예사롭지 않다. 애플은 최근 온라인 기사의 유료화 방침을 선언한 뉴욕타임스와 아이튠즈를 통한 구체적인 유료 뉴스콘텐츠 공급 방안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WSJ에 따르면 애플은 CBS 및 ABC 방송을 소유한 월트디즈니와도 협상을 진행 중이며, 태블릿PC 기반의 게임 콘텐츠 확보를 위해 일렉트로닉아츠와도 긴밀한 협의를 벌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애플의 독특한 전략은 구글이 동영상 공유 사이트인 유튜브 등을 통해 무료 기반의 콘텐츠를 제공하고, 소셜네트워킹 사이트인 트위터와 페이스북이 사용자 제작 콘텐츠 기반 창구 역할을 하고 있는 것과는 상반된다고 WSJ은 지적했다. 이에 따르면 스티브 잡스 회장의 오랜 구상은 사용자들이 만드는 콘텐츠 제공보다 검증된 품질을 보유한 콘텐츠들을 제공하는 새로운 창구 역할에 주안점을 두고 있다. 아이튠즈는 사용자들이 음원 제공업자들에게서 곡 단위로 음원을 사는 시장으로 자리 잡았으며, 애플TV도 사용자들이 영화와 TV프로그램을 유료로 구매할 수 있는 시장이 되고 있다. 한마디로 구미디어들이 소비자들에게 상품을 판매할 수 있는 새로운 창구를 제공하는 것이다. 한편 애플이 아이폰에서 구글 대신 마이크로소프트의 검색엔진인 ‘빙’을 채택하는 방안을 고려 중인 것도 ‘구글’과 대립각을 세우는 행보여서 주목된다. 구글이 주도하는 광고 수익 기반의 시장 구도에 맞서 본격적인 시장 재편을 선도하겠다는 의지로도 읽히기 때문이다. 물론 애플의 전략이 구미디어업계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고 있는 것은 아니다. TV방송업계는 애플이 자신들의 일부 프로그램만을 골라 판매하겠다는 전략에 반발하고 있으며, 음반업체들은 애플이 구매자와의 사이에서 강력한 중개자 역할을 하며 수익 악화를 제대로 보전해주지 않는 데 대해 불만이다. 애플이 태블릿PC 출시를 통해 아이폰 기반을 뛰어넘는 또 다른 혁신을 일궈낼 수 있을지 벌써 시장의 관심이 뜨거워지고 있다. 애플은 오는 27일 스티브 잡스 회장의 주재 하에 새 태블릿PC를 선보일 전망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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