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ision 2010] 대기업-하이닉스반도체

Photo Image

 하이닉스(대표 김종갑)는 위기극복 과정에서 나타난 결속과 도전을 계속해 올해 사상 최대 실적과 업계 최고 수준의 영업이익을 달성한다는 목표다. 그동안 움추렸던 현금 흐름 중심의 소극적 경영에서 벗어나 올해는 공격적인 경영을 펼칠 계획이다.

 이 회사는 올해 총 2조3000억원 투자를 예정하고 있다. D램과 낸드플래시의 공정 전환에 대부분을 투입할 예정이며 청주공장 M11 라인의 낸드플래시 생산량 확대에도 약 70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D램은 시장 지배력 강화를, 낸드플래시는 선발 주자와의 격차 좁히기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하이닉스는 D램 분야에서 지난해 54나노 제품과 DDR3에서 경쟁력을 입증한 데 이어 작년 11월 44나노 제품을 양산하면서 후발업체와의 기술격차를 더욱 확대했다. 올해는 44나노 제품으로 성공적인 전환을 통해 시장점유율을 지속적으로 높여가고 38나노 제품 등 선행기술을 조기 개발, D램 기술리더십을 강화할 계획이다. 하이닉스는 지난 연말 기준 54나노 D램 생산 비중이 60% 이상으로 증가했고, DDR3 비중은 전체 D램 생산량의 50%에 이르렀다. 올 연말에는 DDR3 비중이 70% 이상으로 확대된다.

 낸드플래시는 지난해 연말 32나노 제품의 성공적인 개발로 선두 업체와의 기술격차를 5개월 이내로 축소했다. 이를 바탕으로 올해는 규모의 경제를 확보하는데 집중하기로 했다. M11 공장의 생산 규모를 월 4만5000장 수준에서 8만장 이상으로 두 배 이상 확대하고 32나노 제품으로의 성공적 전환을 통해 최고의 원가 경쟁력을 확보할 계획이다. 또 26나노 제품도 개발, 경쟁사와의 기술 수준을 나란히 하는 것이 올해 목표다. 하이닉스의 낸드 사업은 현재 41나노 공정 비중이 65% 수준에 이른다.

 세계 D램과 낸드 시장은 올해 호황이 예상된다. 우선 D램은 윈도7 및 기업 PC 교체 수요로 인해 올해 약 10% 이상 성장이 예상되고 있고 낸드플래시는 스마트폰의 폭발적인 성장에 힘입어 시장을 이끌 전망이다. 하지만 지난 2년간 D램 업계 대부분이 투자를 못했다. 낸드 역시 주요 업체들의 가동률이 100%로 회복됐지만 신규 증설과 같은 의미 있는 공급 증가가 전체적으로 공급이 부족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이닉스는 이런 상황을 기회로 만들려는 준비를 하고 있다. 기술리더십을 확립하고 조기에 미래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올해도 매출의 10%를 연구개발에 투자할 계획이다. 고부가가치 제품 비중 및 전략 고객 비중을 확대하고, 새로운 시장과 고객 발굴에 최선을 다 할 예정이다.

 ▲김종갑 사장

김종갑 하이닉스반도체 사장은 올해 사상 최대 매출을 달성해 세계 6위 반도체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목표다.

 김 사장은 “반도체 시황이 회복 국면에 들어섰으며, 하이닉스는 그 어느 때보다 호황을 성과로 연결할 수 있는 준비가 됐다”며 “2010년은 사상 최대 매출 및 업계 최고 수준 영업이익률 달성으로 반도체업계 6위로 도약하는 등 최고의 한해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하이닉스는 반도체 불황 속에서도 지난해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뒀다. 지난해 세계 반도체 기업 중 7위(매출 기준)를 기록, 2008년 9위에서 두 계단 상승하는 저력을 발휘했다.

 그는 “3년 여 동안 지속된 사상 유래 없는 반도체 불황을 노경 간 협력과 양보로 일자리 나누기를 실천하고, 노조는 복지혜택을 자진 반납하는 등 임직원들의 희생과 열정으로 극복했다”며 “이 위기는 앞으로 44나노공정 D램 및 32나노공정 낸드플래시 등 선도적인 공정기술을 확보한 우리에게 더할 나위 없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김종갑 사장은 그동안 경쟁사들의 강점을 배우는 입장에서 앞으로는 우리 스스로가 앞장서 가는 ‘최고주의’를 뿌리내리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우선 2010년에 매출 10%를 연구개발에 투자함으로써 기술리더십을 확보하고 조기에 미래성장 동력을 확보할 것”이라며 “낸드플래시는 청주 M11라인 설비를 확충해 32나노공정 전환을 앞당기고, 비메모리반도체 신사업인 이미지센서는 흑자 전환의 원년으로 삼겠다”고 밝혔다.

윤건일기자 benyun@etnews.co.kr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