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굴 맞댄 産學, 협력은 저절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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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학협력 과정에서 대학이 잘 모르는 점이 있다면 얘기해 주십시오.”

 “교수님들이 기업 현장에 직접 와보셔야 합니다.”

 “신입 사원을 뽑아도 최소 몇 개월은 재교육을 시켜야 현장에 투입할 수 있습니다.”

 거센 한파가 몰아치던 이달 초. 부산의 경성대 컴퓨터공학과에서 열린 산학협력협의회 간담회는 기업인과 교수들 간의 격의 없는 대화로 뜨거웠다.

 경성대학교(총장 김대성)가 지역 산학협력의 성공 표본을 만들어가고 있다. 기존 대학 차원의 산학 협력이나 학내 대형 국책사업단 및 정부지원 연구소(센터) 중심의 산학협력에서, 학부 및 학과, 전공 단위의 세부 산학협력협의회를 만들어 운영하고 이를 학교 전체의 산학협력 네트워크로 연계시켜 나가고 있는 것.

 지난해부터 경성대는 별도의 예산을 마련, 학과 단위의 소규모 산학협력협의회 구성과 운영을 지원하기 시작했다. 3개월씩 학과별로 많게는 500만원에서 적게는 200만∼300만원씩 지원해 세부 산학협력협의회가 정착될 수 있도록 유도했다.

 그 결과 현재 컴퓨터공학과를 비롯해 전기전자과, 메카트로닉스 전공, 디지털애니메이션 전공 등 학과와 전공별로 총 18개의 세부 산학협력협의회가 조직·운영되고 있다.

 지난 1년 동안 200여명의 학생이 협의회 참여 기업의 인턴으로 활동했다. 이 중 3분의 1인 70여명이 취업했다. 당초 목표로 잡았던 협의회 참여 기업 수 150개 확보는 현재 180개로 초과 달성한 상태다.

 컴퓨터공학과는 산학협력협의회 참여 기업인 토탈소프트뱅크에 7명을 취업시켰다. 메카트로닉스 산학협의회는 참여 기업인 동진정공과 신형 전동기 개발 공동과제를 만들어 추진 중이다. 또 게임·애니메이션 협의회는 지역 게임산업을 특화하기 위한 특성화 인재 개발에 보조를 맞추고 있다.

 정동섭 경성대 산학협력단장은 “산업계 관계자와 교수들이 직접 얼굴을 맞대고 열린 마음으로 커뮤니케이션에 나서 서로에게 필요한 부분을 더욱 깊이 이해하고 받아들인 결과”라며 “학과의 자발적이고 적극적인 산학협력 노력이 학교 전체 산학협력의 양과 질을 두텁게 하고 효과 높은 산학협력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부산=임동식기자 dsl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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